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논어 예찬자 문희상,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 눈길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교섭단체연설에서도 평소 즐겨 인용하는 논어를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위원장은 논어 안연 편에 있는 ‘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된다는 말이 오늘의 현실 정치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를 새롭게 해석해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이라고 운을 뗀 뒤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청와대는 모든 가치의 총화(總和)이자 국정의 최종 결정권자이고 최고책임자”라며 “최고 책임자는 결코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결코 남탓을 해서는 안 되고 외로운 지존의 자리”라고 말했다.

여당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심의와 결정에 관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책임져야 하는데 지금의 여당은 야당 탓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잘못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반사이익만 챙기려 하는 것이 아닌지, 야당이 실수하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돌팔매질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야당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문 위원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자성했다. 이어 “발목잡기, 트집잡기, 딴죽걸기는 이제 그만두고 (대통령과 여당이) 잘 한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적극 밀어주되 잘못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야당답기 위해 응당 해야 하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에서 본질이 실천”이라며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문 위원장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온 ‘통즉불통(通卽不通), 불통즉통(不通卽痛)’이란 구절을 인용해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나는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에 국민통합이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위원장은 집안의 3대가 서점을 운영해온 덕분에 동서양의 고전을 어린 나이에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독서인 논어를 처음 접한 것도 중학교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