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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역은 민족경제 건설에 큰도움 ”…中의존 벗고 대외상대 다변화 조짐
경제에 있어서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북한이 최근 활발한 대외 무역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90% 가까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무역의 다변화를 꾀하고 경제 개방을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협조와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라들 사이에 서로 교류하고 협조한다면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민족경제 건설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나미비아를 방문해 ‘관광분야 협조 양해문(MOU)’ 등 조약 11건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지난 7월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개발은행을 신설하기로 합의한 사실 등 국제회의 소식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전날에는 베네수엘라를 소개한 글에서는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적 협조와 교류도 강화해 대외관계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와 잠비아, 쿠바, 이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무역에 대해 북한이 내린 평가는 고전주의 경제학에서 “각국이 더 잘 만드는 품목에 집중하고 나머지 품목은 교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가져온다”고 설명하는 ‘비교우위 무역론’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이같은 보도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수단, 콩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순방단에는 강하국 보건상과 서길복 대외경제성 부상이 포함돼 있어 경제 분야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성은 지난 6월 대외 교역을 관할하는 무역성, 외국자본 유치를 담당하는 합영투자위원회, 경제특구개발을 맡은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이다.

북한은 올해 1~5월 유럽연합(EU)와의 무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러시아 기업인에 장기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루블화 결제를 시작하는 등 90%에 달하는 대중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나진ㆍ하산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50억 달러를 들여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에 뛰어들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최근 원유 대북 수출이 중단되는 등 중국과 북한의 소원한 정치적 관계가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다보니 북한이 무역 상대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도 5ㆍ24 조치 해제를 통해 남북 경협을 재개해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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