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내 개헌특위 가동”…대통령에 ‘개헌 연타’ 날린 文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안에 ‘개헌특별위원회’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이 경제에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헌 골든타임’을 강조하더니 이틀 연속 ‘작심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이 합세해 개헌론을 잠재우려고 하자 야당 수장으로서 개헌 불씨를 지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위원장은 30일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만이 민주화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체제이지만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가 성숙해 30년 전 옷을 그냥 입기에는 너무 커졌다”며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 중심세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어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문 위원장은 “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며 “개헌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정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박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문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만류에도 개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심지어 이날 연설에서 개헌을 힘주어 말하겠다고 예고까지 했다. 제1 야당 대표가 계속해서 개헌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향후 정국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대해 스스로 함구령을 내린 김무성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개헌’이란 말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문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59번’이나 강조한 경제에 대해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 경제정책)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싸늘한 평가”라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대한민국만 나홀로 부채 확장, 부채주도 성장을 외친다”며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4대강 사업, 자원외교에서 드러난 막대한 규모의 재정낭비와 방위사업 부실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3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가 ‘복지 없는 증세’로 바뀌었다며 국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복지재원 논의를 위해 ‘국민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