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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서가 다윗을 위해 쓰였다고? …슈퍼스타이자 섹스심벌로서의 다윗
킹 다윗: 성서가 감춘 제왕의 역사/조나단 커시 지음, 조윤정 옮김/다른세상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그는 최초의 알파메일(우두머리 남성)로, 무리의 지도자가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부류의 남자였다. 그는 최초의 슈퍼스타였고,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는 대단히 강렬한 인물이었다. 성서라는 것도 알고 보면 원래 다윗의 왕실 전기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른다. 그는 진정한 섹스 심벌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 이 호남아에게 반했고, 그들의 이런 애정은 때로는 영웅 숭배로, 때로는 육체적 욕망으로 표현되었다.”(‘킹 다윗’ 중)

그는 누구일까? 소년 시절 거인 골리앗을 돌 하나로 때려 눕혔다는 다윗이다. 문학비평가인 예일대 해럴드 블룸 교수는 저서 ‘J의 서’에서 “야훼는 다윗에게 반한 신”이라고까지 했다. 다윗은 누구이길래 이처럼 성서 속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변호사인 조나단 커시의 책 ‘킹 다윗’은 ‘성서가 감춘 제왕의 역사’라는 부제대로 기독교의 문헌과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다윗에 대한 대중적이고 도발적인 연구서이다. 신화적 존재로서의 다윗과 역사적 실존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서의 다윗을 추적했다.

저자가 좇은 다윗의 진면목은 ‘신이 선택한 존재’이기 이전에 ‘정치적 자질과 전략가로서의 재능을 통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한 야심가’라는 것이다.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복자로서의 다윗이다.

또 그는 성서의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카리스마로 만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욕망에 굴복하여 부하의 아내를 탐하는 죄를 범했다. 또 이스라엘 지파를 통일하고 제왕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아들의 배신을 겪고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빛과 어둠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삶 역시 성공과 실패가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됐다.

이 책이 담고 소개하는 가장 도발적인 주장은 성서가 다윗 왕실의 전기에서 비롯됐을 지 모른다는 가설이다. 다윗 왕조를 섬겼던 성직자가 통치자의 가계에 신성함을 부여하기 위해 성서를 저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는 장면은 다윗과 바쎄바의 간통을,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 사건은 다윗의 딸 다말이 배다른 오라버니 암논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을 예견하는 등 성서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건이 다윗 왕의 출현을 예고하고, 그의 행적이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선이나 수사적 장치다.

저자는 수많은 성서학자와 연구자들의 주장과 연구를 통해 다윗이 신화적 존재일 뿐 아니라 실재 존재했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이스라엘 텔단 지역의 비석에서 발견된 다윗 왕조에 대한 글은 다윗과 그의 왕조가 실재했을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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