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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종업원 150명… 10층건물 통째로… ‘강남 풀살롱’ 적발
모텔 간판 달고 안에선 성매매
여성고르는 ‘매직 미러’식 영업…주점업주 · 성매수 남성등 입건



성매매방지 특별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대규모 집창촌을 사라졌지만 신종ㆍ변종 성매매는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스마트폰 시대의 신종 성매매까지로 진화하는 등 위험신호도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강남 한복판에 10층 건물을 통째로 빌려 숙박업을 빙자한 ‘풀살롱’ 영업을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특수 거울까지 제작해 여성들을 마치 물건처럼 ‘고르는’ 방식의 성매매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층 건물을 빌려 유흥주점을 차리고 150여명의 여종업원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로 유흥주점 업주 엄모(3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경찰은 성매매 여성 4명과 성매수 남성 3명, 모텔 업주 및 직원 3명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 씨는 지난 6월 초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10층 건물에 유흥주점 2곳에서 150여명의 여성 종업원을 고용해 1인당 30만원 상당의 성매매를 알선했다. 



특히 이 업소는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특수 유리로 된 방에 여성종업원들을 대기케 하고, 밖에서 성매수 남성들이 이 여성들 중 원하는 여성을 골라 성매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매직미러 초이스’라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남성들은 매직미러를 통해 여종업원을 골라 건물 지하 1층과 4층~5층의 유흥주점에서 유사성행위를 하거나, 같은 건물 6층~9층에 마련된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10층 규모의 대형 빌딩은 오로지 성매매만을 위해 운영된 속칭 풀살롱(기업형 성매매) 장소였다. 마치 숙박업소인 것처럼 ‘모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출입구가 막혀있고, 유흥주점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어 실제로는 오로지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만 쓰였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성매매특별법으로 전국 성매매 사범 수는 2009년 7만7504명에서 지난해 1만7918명으로 감소 추세지만, 음지에서는 이처럼 수사기관에 적발되기 어려운 신종, 변종 성매매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10층 규모의 대형 빌딩이 성매매만을 위한 기업으로 운영됐다”며 “기업형 성매매 등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 및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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