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차기 대선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에 자신의 관련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의외의 일이다.
반 총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의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관계 위원들로부터 대선 출마여부에 대한 질의를 받고 직접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새누리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반 총장을 만났다”면서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이런 취지로 말씀을하셨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반 총장은 ‘몸을 정치반, 외교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윤병세 외교장관을 상대로 2016년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질의를 하자 이 같은 얘기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39.7%의 지지율로 여야의유력 대선후보들을 압도한 것을 거론하며 “반 총장이 퇴임 후 어떤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국익과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에 들어와서 활동하기보다 국제평화나 한민족통일, 후진양성 등에 힘쓰는 것도 선택”이라면서 반 총장의 정계진출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반 총장이 사무총장으로서 특정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당면 현안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조사 보도 등이 나오면굉장히 당혹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반 총장이 재임하는 기간에는 (반총장과 관련된) 국내 정치 관련 언급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 반 총장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