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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원하면 달이라도 살수 있다?’…세계 부호들의 신용카드는
[특별취재팀 = 홍승완 기자] 신용카드는 갈수록 지불 수단 이상의 금융 상품이 되고 있다. 신용카드가 단순히 현금 대신 결제하는 역할을 넘어 그 사람의 소비성향이나 취향, 일상 등은 물론 경제ㆍ사회적 지위까지 담아내는 게 오늘날의 추세다.

수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슈퍼리치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슈퍼리치들을 위한 서비스가 덜 발달된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들지만, 세계에는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다양한 ‘슈퍼리치 신용카드’가 존재한다. 손바닥만한 카드 한장을 소유하는 것 만으로 ‘원없이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카드를 발급하는 회사들의 생각 역시 일반 고객들을 상대할 때와는 다르다. 단순히 수수료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금융생활을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 두기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차원의 의미가 강하다. 금융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의 성향도 강하다. 그렇다보니 돈이 좀 있어도, 속된 표현으로 ‘격이 떨어지는’ 고객들에게는 발급되지 않는 카드가 많다. 세계의 진짜 부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베스트 10’을 살펴봤다. 



10. 블랙 브라질리언 마스터 카드(Black Brazilian MasterCard from the Santander Group)

- 2000년대 중반 라틴권 최대 금융 기업인 산탄데르가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브라질 부호들만을 대상으로 발급한 카드다.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얼마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지는 비밀에 붙여졌지만, 카드의 혜택(?)의 일부만 살펴봐도 최소 몇천억원 수준의 자산가들에게 발급되었음을 짐작케한다.

우선 개인용 제트기나 요트 구입 및 이용 시에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전세계 모든 공항에서 전용라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카드가입에는 기본 조건이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산탄데르 그룹에 최고급 최우량 개인구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9. 메릴 어콜레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Merrill Accolades American Express)

-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발급한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다. 카드의 연회비는 의외로 저렴한 295달러. 메릴린치의 위탁매매 계좌에 25만 달러 이상의 잔고가 있다면, 연회비를 낼 필요도 없다. 카드의 사용한도 역시 의외로 적은 50만 달러.

그렇다고 카드가 아무에게나 발급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메릴린치의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가운데 자산규모와 직업, 사회적 명망, 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선별된 극소수에게만 가입권유서가 전달된다.


8. 냇웨스트 블랙 마스터 카드(NatWest Black MasterCard)

-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 민스터 은행에서 발급하는 고액 자산가 전용 마스터카드. 연회비는 395달러에 불과하지만 카드한도는 150만 달러에 달해, 영국의 부자나 유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혜택도 괜찮은 편이다. 전세계 공항에서 프라이빗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고, 1년 365일 내내 컨시어지서비스(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 서비스)도 가능하다. 


7. 씨티그룹 블랙 체어맨 카드(Citigroup Black Chairman Card)

- 전세계 부자들 가운데에서도 5% 이내에 드는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카드. 연회비는 연 500달러로 싼편이지만, 역시나 ‘씨티 그룹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평생회원’ 이어야만 발급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365일 컨시어지 서비스, 해외 여행시 항공, 호텔 등의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6. 비자 인피니트 카드(Visa Infinite)

- 비미국권 고액자산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신용카드다. 국가별로 세부적인 발급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가지 공통적인 발급 조건이 있다. 바로 관련 은행 계좌에 ‘6자리(십만달러) 이상의 잔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구좌에 돈이 있다고 발급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들의 종합적인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만 가입 권유가 간다.

여행(Travel), 보상(Rewards), 편의(Convenience), 서비스(Services), 평안(Peace of Mind) 등의 카테고리 가운데 가입자가 원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 코우츠 월드 실크 카드(Coutts World Silk Card)

- 정말로 아무나 쓸 수 없는 카드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의 왕족이나 귀족 및 여러가지 심사를 거친 검증된 부자들에게만 발급 권유가 간다. 실제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라고 알려져 있다.

카드의 혜택 역시 남다르다. 개인 전용기와 요트를 이용할 수 있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명품샵 이용시 원하는 시간에 다른 고객들 없이 한적하게 전세 쇼핑이 가능하다. 


4. 스트라투스 리워드 비자(Stratus Rewards Visa)

- 검정색이 일반적이던 초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엄 카드 가운데 최초로 등장한 흰색 신용카드. 카드답게 연회비가 1500달러로 다른 카드보다 높은 편이지만, 개인제트기 이용, 세계 최고급 호텔 숙박 등의 혜택의 폭이 넓다는 평이다.

발급 금융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일부에게만 발급 권유가 간다. 그 중에서도 이 카드를 이용해 연간 최소 10만 달러 이상 소비하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발급 받을 수 있다.


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언 카드(American Express Centurion Card)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VVVIP용 신용카드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종종 등장할 정도로 프리미엄 카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 카드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평생 한 번 만나보는 것 자체가 행운일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 처럼 실제 카드를 가진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가입을 위한 기본 조건은 있다. 기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원 중 연간 25만 달러 이상 쓴 소비자들이 우선 대상이다.

하지만 많이 쓴다고 무조건 발급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 가운데 자산, 수입, 직업, 거주지, 학력, 평판 등 여러가지 심사를 거친 소수의 인물들만이 대상이 된다. 예컨데 돈을 많이 버는 할리우드 최고급 스타라고 할지라도 추문이 없고, 대중으로부터 정말 사랑받는 이들에만 발급 권유를 받는다고 한다.

연회비 2500달러에 가입비 7500달러로 가입시에만 최소 1만 달러 이상을 들여야 한다. 슈퍼리치들이 꼽는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한도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2. JP모건 체이스 팔라디엄(JPMorgan Chase Palladium)

-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JP모건 체이스가 정말 소수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내놓은 신용카드다. 카드를 통해 돈을 벌겠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최고위급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그렇다 보니 가입 조건 자체도 엄청나게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드 자체도 남다르다. 23캐럿의 백금으로 뒤덮인 카드에 JP모건의 로고나 고객의 이름 등이 레이저로 세겨진다. 카드의 제작비용만 1000달러 정도 든다고 한다. 595달러의 연회비가 비싸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제공되는 서비스나 혜택도 상상 이상이다. 다른 럭셔리 카드들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는 기본으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예컨데 명품 구입이나 여행 계획 시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담당자가 상품이나 기획안 을 제공한다. 


1. 두바이 퍼스트 로얄 마스터 카드(Dubai First Royal MasterCard)

- 두바이 퍼스트사가 마스터 카드와 손잡고 두바이에 내놓은 프리미엄 카드 중에도 최고 프리미엄급 카드다.

그야말로 돈을 물쓰듯 하는 두바이의 최고 부호들을 겨냥한 카드답게, 외형 부터가 다르다. 신용카드의 좌상단은 실제 금으로 덮여 있고, 카드의 중심부에는 0.23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도가 없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면 달이라도 살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카드를 내놓은 두바이 퍼스트(Dubai First)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두바이에서는 이 카드를 이용해 슈퍼카나 저택은 물론 개인 제트기나 요트 등이 결재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부자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발급되는 것은 아니다. 자산가가 많은 두바이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왕족이나 귀족 등이 주요 발급 권유 대상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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