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도시 한복판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는 자투리땅이나 옥상, 상자 등에서 고추나 오이, 배추와 같은 작물을 기르는 도시농부가 지난 2012년 28만7000여명에서 지난해 44만여명, 올해는 5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토시텃밭 면적은 2011년 약 29ha에서 지난해 108ha, 올해 200ha를 넘었고, 특히 자투리텃밭은 2011년 100여개소에서 지난해엔 2000개소를 넘었다. 농사를 지을만한 곳에는 텃밭을 조성돼 이제 남은 땅을 찾기 어렵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도시농부를 100만명 이상으로, 로컬푸트 생산량(지난해 3만톤)을 30만톤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고 종합계획을 마련중이다.
도시농업은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즐거움을 주며 메마른 도시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또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계기가 되며, 도시공동체 복원과 환경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도시농부는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키우는 사람이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 모두 이런 도시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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