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은 고가의 해외 유명브랜드 시계를 위조한, 이른바 ‘짝퉁’ 명품시계 989억원(진품시가) 상당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적발된 위조 명품시계는 모두 22개 브랜드 6739점<사진>이다.
상표별 적발수량은 까르띠에(1708점), 로렉스(1696점), 위블로(867점), 샤넬(453점), 태그 호이어(364점) 순이다.
진품시가 20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은 1550점(407억원)이고, 최고가 제품은 ‘바쉐론 콘스탄틴’(1억4000만원)으로 확인됐다. ‘반 클리프 앤 아펠스’(8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세관은 지난해 9월 중국 연운항발 FCL 컨테이너를 이용해 ‘면봉’으로 위장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1348점(318억원 상당) 등 각종 짝퉁 물품을 압수하고 수집책 A(41) 씨 등 조직원 6명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세관은 또 A 씨와 함께 위조 명품시계를 밀수한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A 씨 등은 각각 현지수집, 운송 및 통관, 국내인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 판매상들과 연계해 위조 명품시계 밀수를 시도했다가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또 지난 4월 중국 연운항발 LCL 컨테이너에 무적화물(세관에 제출하는 적하목록에 없는 물품)로 위조시계 2099점(257억원)을 밀수입하려던 운송업자 B(39) 씨도 적발됐다. B 씨는 조선족 C 씨로부터 국내로 운반 후 실화주에게 전달해 주면 박스당 1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컨테이너에 무적화물을 몰래 적재했다가 세관에게 발각됐다.
세관은 또 지난 5월 초 중국 연태발 LCL 화물을 이용, 차량용 스피커에 은닉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2313점(294억원)을 적발, 전량 압수했다.
세관 조사결과, 밀수 조직원들은 중국에서 구직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 내 화물관리인을 구하는 것처럼 광고를 했고, 이를 보고 연락한 대학생을 밀수품 통관책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같은달 중국 석도발 LCL 화물을 이용, 원단 속에 은닉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979점(119억원)도 적발하고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세관 X-RAY 검색을 회피하기 위해 ‘은박지’와 ‘먹지’를 이용해 위조시계를 감싼 후 직물을 감아 정상적인 원단 롤(Roll)로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관 관계자는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시계가 최근 젊은 층에서 남녀 패션 아이템으로 선호되고 있다”며 “따라서 세관의 끊임없는 적발에도 불구하고 명품시계를 모방한 위조시계 밀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세관은 위조시계 밀수조직이 점조직화돼 있고, 주범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면서 밀수를 조종하고 있어 국제공조(중국해관, 인터폴 등)를 통한 밀수범 검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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