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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경호국 체면 살린 ‘K-9’ 경호견 화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구멍 뚫린’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체면을 살린 ‘K-9’ 소속 경호견 두마리가 미국에서 연일 화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담벼락을 넘은 20대 남성에게 용감하게 달려들어 제압한 ‘허리케인’과 ‘조던’ 얘기다.

둘은 이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어 수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의 송곳니에 꽉 붙들린 도미니크 아데사냐(23)는 경찰견을 공격한 이유로 중범죄에 해당하는 경찰 공격 2건, 불법침입과 체포에 저항한 혐의 등 경범죄 4건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달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두차례나 연거푸 무단침입자 초기 진압에 실패해 경호국장이 옷까지 벗은 터라 미국 국민의 이목은 자연스레 ‘사람보다 나은’ 용견에 쏠렸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유타, 공화당)은 “빠른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자세로 어려운 상황을 확실하게 처리했다”며 “K-9 조직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아무리 말해도 충분치 않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언론 요청이 쇄도하자 비밀경호국은 23일 오후 트위터에 허리케인과 조던의 사진을 올렸다. 두 마리 다 흔히 양떼를 보호하는 목양견, 맹인안내견으로 쓰이는 벨기에 말리노이즈다.

완전 검은색의 허리케인<사진 왼쪽>이 6살, 조던이 5살이다. 이름에서부터 날렵함이 느껴진다.

수컷 성견 말리노이즈는 보통 몸무게가 20㎏이며, 사람보다 2배 빨리 질주한다. 영리하고 강하며, 민첩하고 순종적인 게 특징이다. 털이 짧고, 몸집이 가벼워 독일 셰퍼드산 보다 민첩해 경호견으로 더 선호된다.

둘은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경호견 훈련 조직 K-9 소속이다.

K-9은 매릴랜드주(州)에 200만여㎡ 면적에 31개 빌딩으로 구성된 제임스 J. 롤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후보 개들을 20주간 특별 훈련을 받게 한 뒤 이 중 뛰어난 개를 백악관 경호견으로 선발한다. 

미국 비밀경호국 K-9 소속 허리케인(왼쪽)과 조던. [사진 =WP]

비밀경호국은 현재 총 75마리의 경호견을 보유하고 있다. 각 경호견의 몸 값은 2010년 기준 4500달러(475만원)다.

일부는 폭탄 점검반에 배치되고, 백악관에 외에 대통령이 머무르는 호텔이나 다른 건물의 경비도 맡는다.

허리케인과 조던은 백악관 침입자 진압 임무를 맡고 있다. 경호견이 임무를 마치면, 조련사로부터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의 재교육을 받는다. 비밀경호국은 웹사이트에 이 경호견들을 “우리의 가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칼을 소지한 채 대통령 처소 앞문 직전까지 돌진한 오마르 곤잘레즈 진압 때는 경호견이을 쓰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경호원이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경호견이 엉뚱하게 경호원을 공격할 까 우려한 조련사가 개를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공보담당은 23일 “지난밤의 (K-9) 노력의 결과가 지난달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결과보다 낫다고 결론 짓는 건 공정치 못하다고 본다”고 비밀경호국을 옹호했다.

비밀경호국은 국토안전부와 함께 12월 중순까지 경호 관련 규정을 손질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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