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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 한 달…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발달한 與 혁신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출범 한 달, 전체회의 5회에 불과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여의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 영향권을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내놓는 혁신안들은 하나같이 기존 정치권에 만만찮은 파급력을 미칠 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 안팎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김문수 위원장의 ‘독립군’ 스타일은 태풍 진로에 대한 예측도불허하게 해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달 29일 1차 회의 이후 국정감사와 김 위원장의 방중 등의 일정이 겹치면서 잠시 휴지기를 가졌으나, 지난 22일 재개된 회의에서 ‘무노농 무임금 원칙’이라는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놓아 다시 한번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전 회의를 통해 발표한 출판기념회 폐지, 불체포 특권 포기 등에 버금가는 혁신안이었다.

이런 안들은 제도권 정치인들에겐 불편하지만 포퓰리즘 성격이 짙어 국민적 동의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많은 만큼 혁신위에 쏠리는 이목은 갈수록 집중될 수밖에 없다.

혁신위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김문수’라는 브랜드의 존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삼고초려해 위원장에 임명, 경기지사직을 내려놓고 지방행보를 이어오던 김 위원장의 여의도 컴백은 잠재적 대권주자의 ‘용틀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특히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방안과 다른 입장임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김 대표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한 포럼에서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정치철학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묵직한 정치 이슈에 제 목소리를 내며 정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으로 혁신위가 다루게 될 최대 이슈는 2016년 총선에 대비한 ‘공천룰’이 될 것이란 게 분석이 유력하다. 김 대표는 ‘완전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거론했지만, 혁신위에 소속된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현역의 기득권 유지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는 향후 혁신위가 내놓는 공천룰이 당 지도부와 시각차를 보이며 ‘문무합작’의 갈등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혁신위에서 논의될 각종 혁신안들이 모두 현실화, 법제화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여당 내 반발은 물론 야당과의 협의를 통한 입법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혁신위의 스포트라이트는 김 위원장에게 몰릴 공산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대중적 주목도가 높아진다면 현재 김무성 원톱 체제로 흘러가는 여권내의 대권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혁신위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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