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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강퉁 시대 개막 下ㆍ전문가 제언> “한국 증시에 큰 위협…자본시장 선진화로 대비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후강퉁 시대’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후강퉁 실시가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경우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 선진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후강퉁 실시는) 중ㆍ장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 자본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사실상 투기 시장에 가까웠다”며 “하지만 후강퉁 실시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자국 자본시장을 선진화하려는 게 중국 정책당국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상해A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MSCI 지수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하는데 중국이 새롭게 편입되면 한국 투자 비중은 반드시 줄어들게 돼 있다”며 “이렇게 되면 매년 20억달러(약 2조원)에서 많게는 250억~300억달러까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으로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역시 후강퉁 시대를 맞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병서 경희대 차이나MBA 객원교수(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는 “중국 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서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현재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의 흐름을 읽고 산업이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섹터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단순히 수수료 중개 업무에만 주력하다가는 ‘차이나 펀드 사태’ 때처럼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중국인도 잘 모르는 좋은 기업과 업종을 고를 정도로 리서치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리서치 투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후강퉁 투자에 앞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경향이 크다”며 “투자 전에 중국 정부의 정책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도 “중국 국유기업의 경우 현재 정부로부터 강한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며 “국유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자동차 관련 연계 산업, 방산주, 모바일주 등 민영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후강퉁은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7대 신흥 전략 산업인 신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신흥정보산업, 바이오, 신소재, 첨단장비 제조업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 분야는 중국 정부가 매년 4조위안 가량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데 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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