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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덕수 전 회장, 선처해달라” STX그룹 협력사들 호소문 발표
-횡령, 배임 혐의 강덕수 전 회장, 30일 1심 선고
-STX조선해양ㆍ엔진ㆍ중공업 협력업체, “선처해달라” 호소문
-“기업 회생과 협력업체 상생위한 노력 감안해 선처 부탁”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STX그룹 계열사 협력사들이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덕수<사진> 전 STX그룹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기업의 회생과 협력업체의 도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강 전 회장의 성과를 감안해달라는 부탁이다. 강 전 회장의 1심 선고는 오는 30일 예정돼있다.

24일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에 따르면 이 회사에 기자재를 납품해온 협력업체들은 공동으로 강 전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강 전 회장은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경영권이 보장되는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대신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율협약을 선택하고 본인의 지분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함으로써 상생경영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했다”며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기업의 회생과 협력업체으 도산을 막기 위한 경영상 불가피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오는 엄격히 판단하여 벌하되, 그동안 국가경제 발전과 고용창출에 공헌한 성과를 감안해 강 전 회장과 관련 피고인들에게 최대한 선처해 주기를 재판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강 전 회장은 5월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하는 한편 2조3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수감돼 30일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14일 결심공판에서는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협력업체들에 앞서 재판부에는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전ㆍ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노조 간부, 장학재단의 장학생, 외국인 직원, 미화원, 경비원 등 1000여명의 탄원서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판사 김종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강 전 회장이 국민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대형 경제사건을 사실상 주도했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이희범(65) 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 회사인 STX건설에 장기간 자금을 지원했다”며 “이 같은 부당지원 때문에 그룹 전체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 전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내 결정으로 인한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겸허히 심판받겠다”면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했는데 파렴치한 기업인이 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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