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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LG, ‘브레인’ 쟁탈전 벌이나...모두 서울에 새 R&D센터 지어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 현대차, LG 등 재계 ‘빅3’의 연구ㆍ개발(R&D) 새로운 거점이 모두 서울에 위치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 연구소를 둔 곳은 LG전자 뿐이지만, 삼성과 현대차도 서울에 새로운 연구시설을 지을 방침이다. LG도 서울 마곡 지구에 새로운 종합 연구소인 LG사이언스파크를 2020년까지 짓는다. 역시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서는 서울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연면적 3만3000㎡, 6개 동으로 이뤄진 첨단 R&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 센터에는 약 1만명의 연구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3월 경기 화성시에 메모리, 시스템LSI, LED 사업부 등이 들어가는 대규모 부품연구동을 조성했다. 작년 11월에는 수원사업장 2단지에 전자소재 연구단지를 완성했다. 삼성은 그러나 서울에도 연구인력이 상주할 단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우면 R&D 센터를 짓고 있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 우면 R&D 센터는 자연친화적으로 산책길을 내고 조각공원을 만들어 주변 우면산과 어우러진 명품연구센터로 지어질 계획이다. 작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인력은 6만9300여명, 연구개발비는 14조78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 삼성동 한전 부지를 품에 안으면서 기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을 연구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 부지에 건립될 초고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입주하게 되면 양재동 사옥의 활용 방안이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한때 뚝섬 부지로 사옥 이전을 추진했을 때도 양재동 사옥을 연구소로 활용하는 계획안을 수립한 적이 있다.

LG는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열었다. LG는 2020년까지 4조원을 들여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의 부지에 18개 동의 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LG전자를 비롯해 10개 계열사의 선행 연구조직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단지 내에서 업무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운행하고, 전력공급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융복합 발달로 동종 업계는 물론 이종 업계간에도 우수 연구인력 유치를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에 연구시설이 있는지와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좋은 시설인지에 따라 우수 인력 쟁탈전의 향배가 갈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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