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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가정신과 선행투자의 힘 보여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올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의 제조업을 지탱하는 양대 기둥 가운데 하나인 현대자동차가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보인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3012억원으로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30%, 25%에 달해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실적이 주춤거리는 동안 그룹에 새로 편입된 SK하이닉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공은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한 후 조 단위의 투자를 감행했다. 위험을 무릅쓴 인수와 선행투자는 대박을 안겼다. 지난해 매출 14조원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ㆍ현대차에 뒤이어 시가총액 3위 우량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2011년 말 1만9600여명이었던 직원 숫자도 지금은 2만750여명으로 늘었다.

하이닉스의 재기는 나라경제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법인세를 3510억원 냈고 금년 한 해 7000억원 이상 법인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그룹 계열사로 출범한 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1995년 딱 한 번 법인세를 냈을 뿐이다. 법인세 7000억원은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에 해당한다. 작년 세금 8조5000억원이 덜 걷힌 데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세수 구멍이 더 많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세수를 늘리려면 세무조사나 유보금 과세(課稅)에 열중하기 보다는 SK하이닉스 처럼 기업들이 더 과감하게 투자해 이익을 더 내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을 살리는 게 세수와 일자리를 늘리는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SK하이닉스가 다시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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