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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쾌하게 바뀐 김광석 명곡들의 퍼레이드…뮤지컬 ‘그날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서른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익숙한 김광석의 노래들이 흘러나왔지만 김광석하면 떠오르는 처연한 감성은 느끼기 어려웠다. 빠르고 신나게 편곡된 김광석의 노래들은 뮤지컬 가수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를 통해 울려퍼졌고, 앙상블(합창ㆍ군무를 맡은 배우)들은 동요에도 어울릴 법한 발랄한 안무를 선보였다.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만든 뮤지컬 ‘그날들’이 지난해 초연에 이어 지난 21일부터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재공연 중이다. 지난해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올해의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하고, 전국 6개 도시 전국 투어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제작사인 인사인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재공연에서 초연에 비해 안무, 무대, 노래 등의 일부를 손봤다고 밝혔다.

극은 청와대 경호원인 무영이 한ㆍ중 정상회담의 비공개내용을 알고 있는 그녀와 함께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1992년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 ‘그날’과 2012년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진 ‘그날’을 둘러싼 사건들이 교차되며 등장한다. 관객들은 무슨 사연으로 네사람이 사라지게 된 것인지 궁금해하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극이 전개되면서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도 하나둘씩 등장한다. 하지만 내용과 가사의 싱크로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청와대 경호원 정학이 특수부대 선임하사로 입대할 때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이등병의 편지 中)이 나오는 식이다.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듣는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이 감성을 자극하지만, 쉬지않고 터트리는 유머와 20여명에 달하는 앙상블의 군무는 쇼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배우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이 정학역을 맡고 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규현이 무영으로 출연한다. 그녀역에는 김지현과 신다은이 더블캐스팅됐다. 2015년 1월 18일까지 공연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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