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햄버거와 피자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음식들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 유명한 충남 금산 상곡초등학교(교장 김장수) 학생들이 햄버거와 피자를 마음 놓고 먹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월과 10월 수업시간에 충남도 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소고기 등 친환경 식재료만을 활용, 어린 학생들이 직접 햄버거와 피자를 만들어 먹은 것이다.
학생들 중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은 혹시나 탈이 날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유기농 식재료로 햄버거와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웃음꽃을 활짝 터뜨렸다.
상곡초 어린이들이 햄버거와 피자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가 3농혁신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식생활 교육 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은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과 환경ㆍ건강ㆍ배려 등 바른 식생활 의식 고취, 농업과 전통 식문화 체험 교육을 통한 성장기 학생의 올바른 식문화 정착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바른식생활체험학교는 충남도내 10개 학교가 참여해 녹색 식생활과 ‘푸드 마일리지’ 실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지역 친환경 농산물 찾기, 균형 있는 영양 섭취, 한국 음식의 종류와 우수성, 명절ㆍ계절ㆍ통과의례 음식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른식생활교육 강사 이미영 씨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 대부분은 햄버거나 피자를 ‘먹고 싶지만 못 먹는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바른 식생활 교육을 통해 친환경 로컬푸드만으로 햄버거와 피자, 삼색 주먹밥, 도토리묵 장떡, 인절미 등을 만들어 먹으면서 우리 농축산물과 전통음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