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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코퍼’의 운명은?…경기침체 불구, 돌려막기 수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경기 예상지표로 사용되던 ‘닥터코퍼’(구리)의 운명이 역전되고 있다.

구리값 등락에 따라 경기를 예상하던 과거와 달리, 중국 등 주요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과잉공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소위 부채 ‘돌려막기’에 구리를 사용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인상을 예상하며 전망이 혼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과잉공급과 원자재 가격 감소로 구리값이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몇몇 분석가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광산 가운데 하나인 칠레의 추키카마타. [사진=위키피디아]

자동차에서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금속인 구리는 오랜기간 글로벌 경제의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부채상환에 구리를 이용하면서 시장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채무와 연계된 구리 수요는 시장 수요보다 더 신뢰할 수 없고 당국마저 상당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구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또한 구리 기반 채무가 상환이 어려워지면 구리의 물리적 수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가는 “요즘 원자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과도하게 부정적”이라며 “지난 몇 년 간 구리에 대해 계속 부정적이었지만 2015년 이후에는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리값은 지난 2011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성장세에 따른 수요 급증 때문에 1톤에 1만달러가 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성장 저하 우려, 달러화 강세 때문에 올해만 9%가 하락해 톤당 6700톤으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수요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페루 등을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금융거래와 연계된 중국의 구리 수요가 줄어들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내년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내년 말과 2016년 말 각각 톤 당 7200달러와 8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중국의 부정적인 성장전망에도 중국의 국내 소비는 여전히 존재하고 수출 시장을 지원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급에 대한 전망도 지나치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모간스탠리는 페루 라스 밤바스 광산 개발이 2016년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몽고 구리 광산 역시 생산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간스탠리는 구리값 평균을 올해 톤 당 7055달러, 내년엔 7175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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