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최초 폭로한 WP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의 기사를 브래들리 당시 편집장이 게재를 결정하고, 전폭적인 취재 지원을 했다.
WP는 온라인판 첫 화면에 부고기사를 내고 “브래들리는 26년간 뉴스룸을 주재하며 WP를 세계 주요 신문의 하나로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1965년부터 1991년까지 WP 편집국을 이끈 브래들리 편집인은 수도권 지역 신문 모델을 탈피, 적극적인 취재와 주목성 높은 기사 발굴을 통해 WP를 권위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편집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WP의 발행부수와 편집국 인력은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워싱턴을 넘어 미국 각지에 지국을 열고, 전세계에 주재원을 파견한 것도 그의 재임 중 이뤄졌다.
WP는 이 기간 동안 퓰리처 상 4번, 퍼블릭서비스상을 포함해 17회 이상 수상을 기록했다.
특히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은 대통령 사임이라는 초유의 기록도 남겼다.
1921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뉴햄프셔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53년 뉴스위크 외국 주재기자도 뛰다 WP가 뉴스위크를 인수하면서 WP에서 일했으며 1965년 편입인이 됐다.
친분이 깊었던 케네디 전 대통령에 관한 책 두권도 썼다. 2013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알츠하이머 병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