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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한국인 최초 세계자동차협회 수장이 된 김용근 KAMA회장, “亞 완성차 산업 위상 높일 것”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등 국제 협력체에서 참여가 저조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에 비해 저평가됐던 아시아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OICA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김용근(58)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이 헤럴드경제와 만나 얘기한 일성이다.

김 회장은 22~24일 서울에서 열리는 OICA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다. 임기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다.

세계 38개국의 자동차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OICA에서 한국인이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인으로서도 지난 1991년 일본인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이번에 한국에서 회장이 배출된 것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수십년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역동적으로 발달해왔고, 더불어 세계 시장 트렌드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소비자의 명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뒤 통상산업부 국제기업담당관과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에 이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낸 산업정책 전문가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UR),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준비단,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활동 등을 통해 의사결정 및 조정 과정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 회장은 “시간ㆍ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각국 모터쇼와 자동차 관련 행사등에 참여해 회원국간의 스킨십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이슈로 “친환경차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할 수 있는 안전 규정을 정립하는 것”을 꼽았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된 연구를 활성화해,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관련 정책에 대한 제시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김 회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친환경차 개발 수준에 대해 “수소전지차의 경우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등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정부와 업체 사이에 비전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며 “친환경차의 문제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시장성과 우선적인 사회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브랜드 가치 및 기술력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대해 김 회장은 “국내 기업 위주의 폐쇄적인 생산 방식보다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제휴,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 등의 개방성을 지향해야 한다”며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제휴 등이 좋은 예”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한국은 외국에서 미국, 독일에 근접한 수준의 고임금 국가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노사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주 홀덴, 유럽 쉐보레처럼 생산시설이 철수하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으란 보장이 없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과거 투쟁적인 노사관계가 합리적, 협조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한국도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변화해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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