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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남다른 ‘e메일’사랑
-이메일 직접 쓰며 직원들과 소통…성과 공유 및 격려 메시지도
-대외 활동 및 주주관리에도 이메일 활용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사진>포스코(POSCO) 회장이 ‘e메일’로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사업장의 실무진과는 이메일을 통해 수시로 보고 받고, 직접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을 격려한다. 대외활동이나 주주관리의 수단으로도 이메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2일 포스코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설립된 ‘철강솔루션센터’는 매주 산업군 별 솔루션 성공사례를 이메일로 권 회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권 회장은 보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이메일로 직접 보낸다. 직원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말도 잊지 않는다.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대단히 열심히 해주고 있다. 솔루션센터 파이팅”, “설립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성과가 나와서 매우 기쁘다. 감사하다”는 격려를 직접 이메일로 작성해 솔루션센터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권 회장의 이메일 사랑은 포스코 내부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한국철강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 회장은 협회 관련 업무나 철강업계의 현안 관련 내용을 협회 실무진과 이메일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다. 철강협회 고위관계자는 “기업 회장의 경우 비서 등을 통해 대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권 회장은 메일을 전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내용을 작성해 답장을 보내온다.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귀띔했다.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도 이메일을 적극 활용한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포스코의 2대 주주(4.53%)인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포스코의 비전을 알리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버핏도 이메일 답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자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실적 악화로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양 측 간 이메일 소통 이후 이런 우려는 잦아들었다.

권 회장의 이메일 사랑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RIST 출신 한 포스코 관계자는 “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를 이메일로 보내면 일일히 확인하고 밤늦은 시간에도 답장을 보내곤 했다. 일부 직원들은 혹시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해 대응이 늦을까봐 긴장하기도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취임 후 행정절차 간소화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간단한 전달사항이나 보고에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도 이런 정책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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