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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서태지는 왜 갑자기 바빠졌을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기자]서태지가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신보(9집)를 발표하고, 공연을 하는 건 과거에도 해온 방식이지만, 기자회견을 하고, ‘해피투게더3’와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 등 방송에 출연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24일에는 카카오뮤직 스튜디오 라이브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샘 오취리, 줄리안과 ‘비정상회담’도 연다고 한다.

서태지는 왜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인가? 현 상황을 보면 서태지는 바빠지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빨리 내려와야 하고 ‘안‘에서 빨리 밖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서태지가 과거에는 나올 필요가 없었다. 안나와도 스포츠지들이 열심히 지면으로 찾으러 다녔고, 마니아나 평론가들은 서태지를 우상으로 받들 정도의 내용으로 ‘책’을 써 내놓았기 때문이다. 예능에 안나와도 예능에 나온 것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데 굳이 예능에 나오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태지가 신비주의를 할 상황이 아니다. 이혼과 재혼에 딸 출산까지 다 공개된 마당에 숨어 있을 이유가 없다. 서태지는 자신에게 붙는 신비주의에 대해 “신비주의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신비주의는 한마디로 숨어지내는 것이다. 서태지의 전처인 이지아가 말한, 다람쥐에게도 들켜서는 안되는 비밀생활을 말한다.

서태지는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을 두고 벌어진 논란과 이슈 몇 가지를 쓸 데 없거나 허망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는 “예능노출을 안하니까, 신비주의일 수도 있겠다. 가십은 가십일 뿐이다. 중요한 건 음악이다”면서 “이번(9집 음반)에는 (논란을 만들만한) 떡밥들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태지는 자신에 대한 가십을 뒤에서 즐긴 것이다.

그는 스포츠지에서 자신에 대한 가십 기사를 써도 절대 항의한 적이 없었다. 자신은 가만 있어도 언론이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주었다.(물론 스포츠지들이 서태지를 위해 가십을 쓴 건 아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는 음악적인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런 점에서 언론은 서태지를 과잉스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서태지는 그동안 자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이냐, 외국에 있는 것을 그냥 가져오는 장르수입상이냐는 논란에 휩싸여있었다. 서태지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수입상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부족했다. 그래서 팬들이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소개했다. 그러니까 최초의 수입업자가 맞다”면서 “적어도 7집때 까지는 그랬다”고 밝혔다.

음악적인 부분이건 가십적인 부분이건 논란이 일어난 당시에는 침묵함으로써 이슈의 파이를 더 키우는 센스는 대단한 것이다. 언론플레이를 매우 잘 해온 것이다.

자신의 위치(위상)가 달라졌음을 실감한 서태지는 이제 빨리 움직이고 있다. 과거에는 ‘위(안)‘에 있어도 ‘위(안)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줬지만 지금은 ‘위(안)‘에 있다가는 현재의 위치와 갭이 커져 ‘허세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서태지의 전략은 다른 가수들도 배워야 할 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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