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술램프 지니’된 구로署 경찰들...직장인 순찰차로 출근 시켜주고…아이 학교에 치킨배달도 해주고
“매일 새벽 6시30분에 출근하는 성실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신랑, 경찰차로 출근시켜 주시고 직원들과 함께 나눠 먹을 도시락도 선물해주세요!”

아내 김해빈 씨는 서울 구로경찰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구로경찰서가 21일로 69주년을 맞는 ‘경찰의 날’을 기념해 소원을 말해달라면서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씨의 바람은 실제로 이뤄져 지난 20일 아침 6시 구로경찰서 소속 순찰차가 도시락을 가득 담은 채 김 씨 집 앞에 도착했다. 김 씨 남편과 순찰차를 유독 좋아하는 김 씨의 아이는 연신 웃으며 이날 아침 순찰차를 타고 직장으로 함께 향했다.


김 씨는 “순찰차 출근에 도시락 선물까지 남편과 아이에게 큰 추억이 됐다”며 “비 오는 날이었는데 새벽부터 수고해주신 경찰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경찰의 날’을 기념해 20일 하루 동안 구로구 주민들의 소원을 직접 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벤트를 기획한 하덕근 경장은 “주민들에게 그동안 받은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소원으로 오전 6시 순찰차 출근 이벤트를 진행한 구로경찰서는 오전 8시30분께 고척초등학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등굣길을 함께 했다.

“매일 아침 ‘빨리 걸어∼늦었어∼!’ 하는 워킹맘들의 재촉 소리에 아이들이 허겁지겁 등교하는데 하루 만이라도 즐겁게 학교에 가도록 도와달라”는 엄마들의 신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오전 9시께 가리봉동 소재 다문화 어린이집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린이집을 방문해 안전교육을 실시했고, 10시30분에 천사운동, 11시30분에는 피자를 사들고 오정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오후 1시에는 엄마의 소원으로 200일을 맞은 아기와의 기념 촬영까지 한 구로경찰서는 오후 3시 1인1닭 행사를 위해 치킨을 산더미처럼 들고 구로고등학교 1학년 4반으로 향했다. 이 반의 과반수가 넘는 학생들이 “수학여행도 못 갔는데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도와달라”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구로경찰서는 이달 16일부터 경찰서 페이스북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구별맘(구로구 특별한 맘들의 카페)’을 통해 이벤트를 공지하고 신청을 받았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