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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주택의 굴욕…호가 내려도 찬바람만
‘ 9·1대책’약발 소멸?…혼란스런 부동산시장
이달 아파트 거래량 절반 줄어
20억원 이상은 아예 꽁꽁 얼어
강남 재건축 역시 약세로 반전
단독·다가구 거래량도 60% ‘뚝’



9.1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다하면서 고가주택 매매시장도 급랭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9월 총 96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절반이나 줄었다가 이달 들어 지난 17일 현재 16건으로 급감세다.

특히 2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 그나마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압구정동 미성1차(153.3㎡)로 지난 2일 18억원에 매매됐다. 지난달엔 서초구 서초래미안퍼스티지(222.7㎡)가 실거래가 29억원을 기록했고, 앞서 8월엔 강남구 삼성동 SK아벨바움(241.8㎡)이 53억원에 팔린 바 있다. 

9.1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다하면서 고가주택 매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그나마 이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압구정동 미성 1차 아파트로, 지난 2일 153.3㎡형이 18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경우 지난달에만 174.6㎡형이 26억9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총 3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량은 17일 현재 한건(164.9㎡형, 실거래가 16억원)에 머물러 있다. 대신 전국 최고 전셋값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이달 각각 14억원에 전세 3건이 체결됐다. 매매보다 전세시장이 더 활기를 띠고 있는 셈이다. 

9.1대책 수혜주로 지목됐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달 거래가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약세로 반전됐다.

아파트 시세가 10억~12억원선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달 5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선 매매가 한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매도 호가는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가 한발 빼면서 거래가 잘 안이뤄지다보니 매도 호가가 9.1 대책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다”면서 “부동산 대책이 나와도 경기가 안좋다보니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사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서초구 반포ㆍ잠원동 일대도 숨고르기중이다.

지난달 이 지역 시세 10억원 이상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량은 반포동 6건, 잠원동 10건을 기록했으나 이달엔 신반포 3차 한건에 불과하다.

아파트 외 다른 주택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10억원 이상 단독ㆍ다가구 주택의 거래량은 지난달 59건으로 전월 대비 60%가량 줄어든 뒤 이달 들어 5건에 그쳤다. 10억원 이상 연립ㆍ다세대, 오피스텔 등도 거래절벽이 심각하다. 


강남 고급빌라시장의 경우 지난달엔 청담동의 진흥빌라(88㎡, 실거래가 10억5350만원) , 청담대우멤버스카운티(149.1㎡, 12억45000만원), 논현동 논현2아펠바움(244.7㎡, 35억원), 아펠바움(244.6㎡, 28억5000만원), 풍림빌라(242.4㎡, 12억1000만원)등이 거래목록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서초구 서래마을 삼창골든빌리지(153.3㎡, 11억8000만원)가 유일하게 거래됐다. 청담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나올 만한 대책은 다 나왔지만, 수요자들 사이에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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