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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회장 후보들의 약점은 무엇?!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B금융 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들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의 약점이 회장 선임에 걸림돌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그룹회장을 대상으로 각각 90여분 간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를 선임할 예정이다.

▶김기홍 전 부행장은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다?=김 전 부행장은 ‘금피아’가 아니냐는 주장에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는 민간 연구소에서도 일했으니 금피아 뿐아니라 연피아도 된다”며 “금감원에서의 업무경험이 회장직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부행장은 한국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을 거쳐 지난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감원 부원장보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금감원이 지금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금융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금감원에서의 경험은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 사태 등으로 KB금융과 금융당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만큼 LIG손해보험 인수 등 현안 해결에서 자신의 경험이 도움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왼쪽부터) 김기홍, 윤종규, 지동현, 하영구

▶윤종규 전 부사장은 짧은 가방끈이 문제?=윤 전 부사장은 ‘학벌’ 면에서 후보들 중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 자신은 자신의 학력 덕분에 조직원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부사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 회추위를 구성하는 9명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경기고, 경복고, 용산고 등의 명문고를 나왔고, 9명 중 8명이 서울대 상대 출신이다.

그는 “상고 출신으로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며 “학벌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심한 내분 사태를 겪으면서 KB 직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이런 상처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화합과 결속을 끌어내려면 다양한 경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CEO(최고경영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선 “2010년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하면서 이미 명예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KB에서 나를 다시 임원으로 받아들인 것 자체가 명예회복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부사장은 지난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지만, 2010년 KB금융 부사장으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일했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은행권 경험이 부족하다?=지 전 부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은행권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지적에 “조흥은행에서 부행장으로서 재직하면서 국제금융, 기관금융, 자금관리 등 중요 업무를 모두 맡았다”며 “KB금융지주에서는 전략기획, 국민카드에서는 기획과 경영관리를 맡아 지주사 회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반박했다.

지 전 부사장은 1991년부터 10여년 간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2001~2003년 조흥은행 기관고객본부장 및 자금국제본부장, 2008~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1~2013년 국민카드 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쌓았다.

그는 자신의 연구원 생활이 오히려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서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이론 면에서는 어느 후보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21세기 금융은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금융 과학’이 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최적임자는 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영구 회장은 외부 출신이 가장 큰 약점이다?=하 행장은 외부 출신이라는 약점에 대해 “KB금융 회장이 꼭 내부 출신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채로 입사해 KB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후보에 포함됐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면서 “김 부행장의 사퇴 이후 내ㆍ외부 출신 여부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부사장, 김 전 부행장, 지 전 부사장이 각각 회계법인, 금융당국, 민간 연구소 출신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외부출신이 오히려 외압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 행장은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씨티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실적을 수익률로 따질 것이냐, 절대 순이익 금액으로 따질 것이냐를 봐야 한다”며 “수익률 기준으로 씨티은행과 다른 은행을 비교하면 신한보다는 약간 낮지만,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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