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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가보니…분홍빛 육젓 등 최고 품질 한가득...김장철 앞두고 나들이객 인산인해
56만명 방문…13억여원 판매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와 드럼통 마다 수북이 쌓아올린 새우젓의 분홍빛으로 젓갈축제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육젓(음력 6월에 나는 새우로 만든 새우젓)은 잔 젓이 섞이면 안돼요. 가운데 손가락 위에 올려놨을 때 세 마디 전부 걸쳐질 정도로 길고 큰 게 육젓이에요. ”

국내 유명 새우젓산지 중 하나인 충남 광천에서 서울 마포까지 새우젓을 팔러온 이선분 씨가 자신의 중지 위에 육젓 한 마리의 굽은 등을 펼쳐보이자 설명그대로 새우젓의 길이가 4~5㎝정도로 컸다. 

제7회 마포나루새우젓 축제 첫날 개막 행사에서 새우젓 실은 황포돛배 입항장면이 재연되고 있다.

그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새우젓을 사러오는 손님들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다”며 “올해도 최고 품질의 새우젓만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 젓갈 축제로 자리잡은 ‘제7회 마포나루새우젓축제’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치러졌다.

마포구 공식집계 결과, 올해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는 3일간 총 56만명이 찾았으며 새우젓장터, 지역특산물장터에 등에서 총 13억6600여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번 축제에서 육젓은 상품의 질에 따라 kg당 2만5000원~3만5000원, 김장용 새우젓으로 쓰이는 추젓은 5000원~1만원에서 거래됐다. 멸치젓은 kg당 5000원~8000원에 팔렸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이 축제를 주최하는 마포구는 올해 처음으로 판매장터운영위원회를 구성, 가격 및 품질관리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 올해 운영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업체는 내년에 참여기회가 제한된다.

또 과일, 곡물, 청국장 등 각종 지역특산물을 파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는 11개 마포구 자매결연지가 참여해 약 3억2800만원 어치를 팔았다. 고사리, 토란대 등 나물류는 축제가 끝나기 전에 ‘완판’된 곳도 있었다.

이와 함께 황포돛배 전시 등 옛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장터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은 사또의 옛 집무실인 동헌에서 사또, 포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고, 새우 잡기, 새우젓 담그기 체험 등을 비롯해 짚풀공예, 나무공예 체험, 한의사 진맥체험, 쑥뜸체험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마련됐다.

마포구 성산동 주민 이은정씨는 “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장년들에게는 젓갈과 장터 등에서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등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내년에는 더욱 더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행사장 내에 CCTV 8대를 설치 운영하고, 마포구청 직원 및 협조기관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행사요원 5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에 철저를 기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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