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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대교 붕괴 참사 20주년…“시설물 안전 여전히 위험 수준”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우리나라에 교량 등 재난위험시설이 2000여개에 달하고 유지관리가 부족해 국민 안전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는 오는 21일 성수대교 붕괴 참사 20주기를 맞아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는 1994년 10월21일 오전 다리가 무너져 시민 4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참담한 사고였다. 당시 사고 소식은 국내는 물론 외국 주요언론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1994년 10월21일 오전 성수대교 붕괴 현장.

당시 사고로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시설물 관리주체 대한 유지관리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안전진단과 유지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구를 도입하기 위한 특별법(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도로·교량·터널·건축물 등 시설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할 답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란 게 시설물유지관리협회의 평가다.

지난 20년간 유지관리 부실로 인해 다양한 시설물 사고가 있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현재 전국의 재난위험시설이 2000여개에 달하고 있어 이들 시설에 대한 붕괴 등의 위험성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게 시설물유지관리협회의 진단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교량의 경우 현재 총 9609개 중 A등급 3114개, B등급 5603개, C등급 702개로 총 9419개의 교량은 잘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12개 교량은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178개는 등급이 없는 상태여서 이들 시설은 위험을 노출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현재 건설된 지 30년 이상 고령화된 시설물이 앞으로 10년간 21.5%로 증가하는 등 유지보수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0년 이후의 국내 건축물의 형태는 첨단화, 대형화되고 있어 토목시설물의 경우 특수장대교량 등이 증가해 이와 같은 시설물을 보수·보강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시설물유지관리협회의 판단이다.

시설물유지관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사회기반시설의 지속적인 증가로 유지관리를 필요로 하는 시설물 역시 그만큼 증가했지만 유지관리에 대한 비용이나 인력은 충분하지 않아 위험성도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전문특수기술 분야의 시설물유지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기술자격제도 도입을 통한 전문인력양성, 기상변화 및 자연재해 증가에 대응하는 유지관리정책을 마련하는 등 시설물유지관리산업의 선진화 등이 필요하다”며 “시설물 노후화에 대한 대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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