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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수ㆍ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은 모두 낙하산 인사” 집중 포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항공관련 공기업 사장이 모두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여서 심각한 경영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찬열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박완수 신임 사장 선임은 공항·항공 경험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경험이 전혀 없고, 공기업 상임이사 선임 과정인 2주간의 인사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인사”라고 주장했다.

박 신임 사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선을 벌였으나 낙선한 대표적 ‘친박인사’로 통한다.

지난 3월초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재공모를 통해 이달 7일 취임한 박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 합격후 경남도청에서 근무했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3회 연임으로 창원시장을 지낸 항공, 교통 등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다.

업무관련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지만 실제로 선임과정은 속전속결이었다. 9월19일 30명의 응모자 중 서류 전형을 거쳐 5일 만인 24일 면접이 이뤄졌고, 9월 3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박 사장을 추천했다. 그리고 10월 1일 인천공항 이사회에서 주총을 소집했고, 다음날 국토부가 내정자로 확정하고, 청와대에 임명제청했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

김경협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전임 정창수 사장도 박근혜 대선캠프에 몸담다가 낙하산으로 내려왔는데 정치권 기웃하다 결국 공사의 경영부실만 초래했다”며 “정치권 눈치를 봐야 하는 낙하산 인사가 동남권 신공항 문제, 배당금 빼가기 중단, 제2터미널 공사비 국고지원 등 논란이 되는 사안에서 정부를 향해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며 낙하산 인사불가론을 거듭 밝혔다.

이미경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잇따른 낙하산 인사로 업무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문성 논란과 낙하산 시비에도 정창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사장에 앉혔지만 그는 취임 8개월 만인 지난 2월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며 사표를 던졌다. 사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의 척도가 되는 국제선 환승률이 급속히 하락해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0%에 이르던 환승률이 현재는 15%까지 떨어졌다.

사장이 공석인 사이 사장대행을 맡았던 부사장은 특정업체가 사업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고, 사업자로부터 리스 차량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감사에 적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임기의 3분의 1도 못 채우고 선거판으로 나간 ‘낙하산 사장’의 실패를 겪고도, 다시 낙하산 인사를 후임 사장에 앉히니 인천공항 경영에 대해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인천공항의 심각한 경영 위기 상태에서 앞으로 인천공항을 경영할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와 ‘자기소개서’ 등 관련 지원 서류 공개와 능력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7일로 취임 1주년은 맞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업무연관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시 국회의원들의 지적 대상이 됐다. 김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찰종합학교 교장, 대구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치고, 2011년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항공 전문성과는 무관한 인물이다.

특히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무리한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해 당시 유족들과 공사 노조로부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논란을 일으켰다.

강동원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곳의 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모두 낙하산 인사로 앉혀 경영능력이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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