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수주액은 106억달러(약 11조2466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97억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해 46.2% 가량 줄어들었다. 이전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2010년 145억달러, 2012년 194억달러, 지난해 276억달러로 4년 연속 증가해왔다.
수주액이 감소한 것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건설 경기가 침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나라가 태국이다. 이 나라에선 지난 5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건설 발주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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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외국의 건설현장 모습. |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태국 정부가 진행한 60억 달러규모의 태국 종합물관리사업 국제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쿠데타로 들어선 군정이 이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또 지난해 86억달러에 달했던 중앙아시아에서의 수주 실적도 올해 9월까지 4000만달러에 그치며 아시아 전체 수주 실적을 떨어뜨렸다.
아시아는 국제 건설 수주 시장에서 유럽이나 중동보다도 규모가 크다. 미국의 건설ㆍ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50개 건설사의 해외 매출 중 아시아 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8.2%에서 지난해 26.9%로 높아졌다.
건설사들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2011년 1122억달러로 유럽 지역 매출액(1104억 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2년 1388억달러였던 아시아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5.5% 증가해 전체 시장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상위 250개 건설사의 작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1465억달러 규모로 가장 크다. 이어 유럽 1119억달러, 중동 841억달러, 중남미 541억달러 순이다.
이처럼 아시아 건설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세계적인 건설사들도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보고서는 “우리 건설사들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건설시장 규모가 큰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태양 연구소 주임연구원은 “현재 건설 수주가 부진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현지 업체를 인수ㆍ합병(M&A)해 시장에 진입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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