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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대 동산병원 박미란 간호사, 20년만에 첫 시집 발간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지역 대학병원에서 28년간 간호사로 지내온 여류시인이 가을의 깊은 슬픔을 담은 시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수간호사 박미란 시인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오랜 적막을 깨고 20년 만에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문학의 전당, 116페이지)는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인은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집 출간에 조바심치는 시단의 분위기를 우려했지만 스무 해라는 아주 잊혀진 시간을 무시하고 이번 시집을 출간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표 시 ‘온기’, ‘조각전’ 등 56편의 작품을 실었다.

이 작품들은 시를 관통하는 시혼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슬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것은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화석화된 슬픔도, 정신적 외상과 관련된 병리적 상황도 아니었다고 박 시인은 강조했다.

박 시인은 “시인의 시가 미시적 개인사 안에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슬픔 속에서 상징적 표상물을 건져 올린다”며 “그것은 슬픔과 오랫동안 사귀어 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애소의 응결체이자 미학적 응전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간호사이면서 시인인 것이 행복하다”며 “그 어떤 직업보다 인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수 있는 현장이 간호직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환자를 돌보면서 인간의 숨소리를 듣고,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영혼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시를 쓰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며 “이번 시집을 통해 나란 어떤 존재인지 성찰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인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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