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임원 31% 사표 수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정 부장을 상무로 승진발령한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하게 됐다.

정 상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사했다. 같은 해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2011년 9월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지난 해 6월 4년 만에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복귀한 정 상무는 경영기획팀에 소속돼 본격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해 정기인사에서도 상무보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 상무의 승진으로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지난 12일 사표를 제출한 조선 계열사 임원 262명 중 31%에 달하는 81명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정 상무를 비롯해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31명을 승진시켰다.

또한 부장급 직원 중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이들 중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최초의 생산직 출신 임원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ㆍ부장급)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노 기정은 1974년 7급기사로 입사해 조선소 현장에서 선박품질분야에서만 40년을 근무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및 신규 선임 규모도 지난 해 각각 58명, 45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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