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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디자인 · 통화 · 셀프샷 카메라 대만족…1시간 썼더니 발열경고 · 화면 off
화웨이 ‘X3’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최신 옥타코어 AP, 1300만화소 카메라에 3000㎃h 베터리’.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정도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면 으레 ‘출고가가 70만원은 넘겠구나’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이 출고가 52만8000원, 심지어 보조금까지 다 받아 32만7000원에 살 수 있다고 한다면 귀가 쫑긋해진다. 화웨이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X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X3는 화웨이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너6의 한국형 모델이다. 셀카를 위한 전면 카메라 기능을 좀더 강화하고, 대신 램을 3기가에서 2기가로 낮췄을 뿐, 외관부터 주요부품 사양 모두 아너6와 똑같다.


LG유플러스의 LTE 망과 X3의 궁합도 훌륭했다. 통신사와 사전 테스트 없이 나온 상당수 외산폰들이 음성통화 품질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과 달리, X3는 사용자의 말, 또 상대방의 음성 모두 또렸하게 전달하고 전해줬다.

외관은 금속 느낌의 옆 테두리로 고급스러움과 베터리 일체형 기기 특유의 단단함을 잘 살렸다. ‘Made in China’ 라벨이 줄 수 있는 마무리에 대한 불안도 느낄 수 없었다. 눈에 띄는 유격, 사용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거친 질감도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본 영역으로 들어가면 이곳저곳에서 ‘아쉽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을 볼 때 약간의 지연 현상, 원음에 가깝다는 FLAC 파일을 재생하지만 그 느낌을 100% 살리지 못하는 후면 스피커, 또 풀HD지만 445PPI의 디스플레이가 전하는 동영상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물론 ‘착한 가격’ 하나만으로 이런 사소한 아쉬움은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다. 그러나 X3가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LG, 소니, 그리고 애플 같은 기성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자신감의 시작이자 그 표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베터리 일체형 스마트폰들의 흔한 문제점 중 하나인 발열도 발목을 잡았다. LG유플러스의 내비게이션 앱은 작동 1시간 만에 ‘발열 경고’와 함께 스스로 꺼졌다. 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는 도중 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X3를 잡았을 때, 순간적으로 뜨거움에 놀라 손을 땔 수 밖에 없었다.

최신 스마트폰들이 저마다 ‘차별 포인트’로 앞세우는 카메라에서도 X3는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1300만화소라는 메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출시 1~2년 정도 된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과 크게 다른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다만 얼굴의 뽀샤시한 정도까지 사용자가 스스로 조절하며 촬영, 편집할 수 있게 만든 셀프샷에 특화된 전면카메라는 기능과 편리성 모두 경쟁작 이상의 점수가 아깝지 않았다.

단말기 유통법으로 60만원, 80만원이 스마트폰 기본 가격이 된 현 시점에서, 30만원으로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다만 30만원의 두배, 세배 넘는 가치나 만족감을 X3에 바란다면, 아직까지는 ‘지나친 욕심’인 것도 사실이다. 화웨이가 한국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도 ‘화웨이’라는 이름 대신 통신사의 상품 로고를 뒷면에 새겨넣은 것도 아직은 도전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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