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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무심’…문재인 ‘야심’…안철수 ‘회심’
野‘ 잠룡’3인3색 대권 접근법
제1 야당이 본격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미래권력’을 향한 야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대권 주자 3인의 접근법이 각기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여유만만 박원순=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 대권주자 통틀어 유일하게 지지율 20%(리얼미터 기준)를 돌파했다.

6ㆍ4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거둔 승리와 함께 초기부터 다져온 시민운동가 이미지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한때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20%대를 밟아본 대권주자는 박 시장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이 같은 지지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밝혔던 “나는 행정가”라는 입장만 되풀이 할뿐이다. 당사자는 대권에 무심한데 존재감은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주변에서 박 시장을 계속 노출시키는 덕분이다.

앞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시장 자녀의 병역문제를 문제삼으며 드러내놓고 야권 대권주자를 견제했다. 같은 당적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권주자 1위인데 좋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동건 문재인=박 시장과 달리 문재인 의원은 보폭이 빨라졌다.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이 연내 자신만의 싱크탱크를 가동키로 한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선 당시 담쟁이포럼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미래연구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제정책연구원 등의 싱크탱크를 운영한 것을 감안하면 싱크탱크는 대권 행보의 필수 조직으로 꼽힌다.

싱크탱크가 정책 관련 거대 담론을 설계하는 두뇌조직인 때문이다.

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연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이 문 의원이 갖고 있는 야심도 속속 엿보인다. “당 혁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 “생활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당권을 향한 도전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당내 전방위적으로 손길을 뻗고 있는 ‘친노계’에서 문 의원이 수장으로 꼽히는 것도 그가 갖고 있는 무기 중 하나다. 


▶한발 뒤로 물러난 안철수=셋 중 지지율이 가장 낮은 데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측근 몫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선발된 송호창 의원의 사퇴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7ㆍ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회심(悔心)’이라고 안 전 대표는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곧 ‘회심(回心)’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일단은 안 전 대표가 조직 정비에서 한발 물러나 있으면서 다시 본무대에 등장할 시기를 노리겠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전 대표의 비대위 불참은 분당(分黨)을 위한 명분용”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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