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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 · 노원…‘非강남의 반란’
강서구와 노원구가 최근 아파트 거래량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매가도 오름세를 탄 모습이다. 사진은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
아파트 거래량 늘리는 ‘1등 공신’
강남구와 1000건 넘긴 ‘빅3’ 형성…강서, 마곡지구 신규 입주 영향
노원, 소형·저가 많은 특성 반영…거래 늘자 매매가도 덩달아 올라



노원구와 강서구. ‘비 강남권’ 두 곳에서 아파트 거래가 무섭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1만2188건이다. 올 3월(1만1925건) 수치를 넘어서며 올해 최다 거래량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강서구와 노원구에서 각각 1157건, 100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들 지역은 강남구(1506건)과 함께 유일하게 거래량 1000건을 넘긴 ‘빅3’를 형성했다. 특히 강서구의 경우 8월에 아파트 거래가 무려 2049건 체결돼, 강남구(1209건)를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서와 노원에서 거래가 활발했던 것에는 서로 다른 배경이 있다.

강서구의 경우,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 지역이다. 올해 5월 시작된 마곡지구 내 6730가구의 입주가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2600가구 대단지인 ‘강서힐스테이트’ 입주까지 더해져 9000가구 이상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자 강서구 내부에서는 물론, 새 아파트를 찾는 다른 지역 수요자들까지 들어오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강서구와 노원구가 최근 아파트 거래량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매가도 오름세를 탄 모습이다. 사진은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노원구는 소형 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혼부부를 비롯해 작은 면적에 적당한 가격의 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원의 9월 거래량을 면적별로 따지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92.5%를 차지한다.

더구나 정부가 9·1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을 단축하기로 밝히면서 80년대 후반 준공된 상계동과 중계동 아파트의 주가가 뛴 것도 거래량이 느는데 일조했다.

이들 지역에서 거래가 많아지면서 매매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마곡지구 마곡엠밸리 14ㆍ15단지 84㎡형(이하 전용면적)은 8월 말 5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으나 최근엔 4000만원 가량 올라 5억9000만원에 팔린다.

마곡지구의 ‘입주 폭탄’을 맞아 가격이 떨어졌던 강서구 다른 지역 아파트 매매가도 오름세다. 등촌동 주공5단지나 염창동 염창보람더하임은 지난 7ㆍ8월의 시세보다 1500만~2000만원 오른 상태다.

등촌동 H공인 대표는 “마곡지구 아파트들 입주가 거의 완료되고 자리를 잡으면서 한동한 뜸했던 매매문의가 마곡동 바깥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며 “강서구에 새 아파트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1000만~2500만원 떨어졌던 매매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노원이나 강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 낙폭이 상당히 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이 지역으로 몰리면서 거래량도 늘고 매매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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