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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유재훈> 위안화 역외허브의 꿈

  • 기사입력 2014-10-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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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여의도의 중국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중국자본시장연구회가 설립된지 이제 만 5년이 됐다. 창립 5주년을 자축하고 여의도 증권맨들에게 기운도 불어 넣고자 지난 여름 ‘중국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RQFII 제도는 외국인투자자가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등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별 쿼터로,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으로부터 800억위안(약 13조원)에 달하는 한도를 부여받았다.

글로벌 위안화 역외허브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RQFII 한도 확보 외에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위안화 채권 발행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시 중국과 이 모든 조건들을 일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위안화 역외허브 인프라들을 일관성있게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 잔액은 199억7000만 달러(1229억 위안, 한화 약 21조3500억원)에 달한다. 2012년말(1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8개월만에 117배나 급증한 규모다. 사실 우리보다 앞서 지정된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위안화 역외허브도 위안화 예금 잔고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발달했다. 홍콩의 경우 위안화는 홍콩달러(HKD), 美달러(USD)에 이어 제3의 통화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싱가포르는 역내 은행으로 하여금 중국 소주의 싱가포르 무역특구에 입주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대출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위안화 역외시장의 성공은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거래 규모(거래량)와 함께 거래 속도(회전율)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확보돼야 한다. 위안화 거래규모를 보면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금액이 1조3000억 위안에 이르며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대중국 무역 흑자국이다. 또 양국간 통화 스왑을 통해 3600억위안이라는 예비 자금선도 확보돼 있다. 이를 통해 위안화 거래의 규모는 일정수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거래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실물 경제 뿐만 아니라 자본거래 활성화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국내에서 위안화표시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전자단기사채 등의 발행과 유통도 활발해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환매조건부매매(Repo) 거래와 증권 대차거래시 위안화 표시 자산의 활용 등과 같은 파생서비스 거래도 확대돼야 한다.

예탁결제원은 위안화 표시 증권의 발행 및 유통을 지원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국내 채권을 담보로 위안화를 차입하는 기관간 Repo거래 결제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가능해졌다.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2억위안(약 35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채권 등록 발행을 지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위안화 허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쉽지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국내 위안화 예금액의 증가속도,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대(對)한국 전략 등을 보면 주변 환경이 불리한 것 만은 아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년간 위안화 결제량이 563%나 증가해 전 세계 8위의 위안화 결제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및 홍콩과의 위안화 결제규모도 전년에 비해 68.9%나 늘었다고 한다. 한국 위안화 허브를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한ㆍ중간 실물경제 협력에 상응하는 동북아 핵심허브로서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위안화 허브 중의 일개 보조허브로 머물게 하고 말 것인지,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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