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으로 택배 보내준다더니” 사기피해 日 관광객 웃음 되찾은 사연은…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 2월 2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A(51ㆍ여) 씨는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 거리 한 가게에서 58만원 상당의 부츠와 샌들을 구입했다. 이 가게 주인 B(65) 씨는 제품을 일본의 A 씨 집으로 보내 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A 씨가 제품을 기다려도 가게로 전화를 걸어봐도 헛수고였다.

결국 4월 26일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 A 씨는 가게가 폐업했다는 사실에 실망감만 커졌다. 이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관광경찰대였다. A 씨의 피해 신고를 접수한 관광경찰대는 서울시 관광협회 관광사업팀에 외래 관광객 부당요금 피해보상을 신청했다.

이후 관광경찰대 수사팀은 사기 혐의로 내사에 착수, 매출전표와 통신자료 제공 요청으로 신발가게 사장 B 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A 씨는 결국 서울시 관광협회 선(先)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관광 경찰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관광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지 16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관광경찰은 그동안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총 4만6067건 처리하는 한편 택시ㆍ콜밴 불법영업 행위 등 불법ㆍ무질서 행위 1693건을 단속했다.

실제 지난 9월 15일 관광경찰은 중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성형ㆍ미백 전문의약품을 불법 판매한(약사법 위반) 혐의로 제약업체 직원 및 불법체류 중국인 등 5명 검거했다. 또 5월엔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지에서 게스트하우스와 관광버스가 안전장비를 갖췄는지 집중 단속을 벌여 업주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83명을 관할 구청에 행정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관광경찰 출범 이후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신고는 8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했다. 또 여행사 및 관광종사원 관련 불편신고는 작년 144건에서 63건으로 63.2% 감소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부산과 인천으로 관광경찰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는 개방형 안내센터를 설치하는 등 치안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가로막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