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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속 분양계약률 공개된다
결제원·지자체 통계 신뢰 못미쳐…대한주택보증 27일부터 시범운영
분양후 6개월동안 ‘시도분양률’로…주택업계선 “영업비밀이다” 반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왔던 아파트 분양계약률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대한주택보증(대주보)은 오는 27일 부터 시범 운영될 주택정보포털 ’하우스타‘를 통해 분양후 6개월 동안 시도별 초기분양률을 ‘매 분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단 대주보는 업계의 반발을 고려, 사업장별이 아닌 시도 분양률로 한정했다. 대주보 관계자는 “계약자들의 알권리와 신규 사업자들의 분양가 책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초기 시도 분양율(6개월)을 ’최대ㆍ 평균ㆍ 최소 값‘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대주보)은 오는 27일 부터 시범 운영될 주택정보포털 ’하우스타‘를 통해 분양후 6개월 동안 시도별 초기분양률을 ‘매 분기’마다 공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그 동안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정보는 ‘청약경쟁률’, ‘미분양통계‘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는 허수가 많고, 조작가능성이 높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결제원의 주택청약서비스(APT2YOU)를 통해 공개되는 청약경쟁률의 경우, 허수가 낄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알센터 장경철 이사는 “청약경쟁률은 계약과 관계 없이 일단 넣고 보자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분양대행사 직원, 임직원 들도 청약을 우선 넣어 청약율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가 공개하는 미분양 주택 현황도 100%신뢰하기는 어렵다. 전세용 아파트 분양도 통계에 잡히고, 신고제로 운영돼 건설사들이 정확한 분양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 분양계약률 공개를 반기면서도, ‘사업장 수준’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써치센터장은 “선분양제도를 선택한 나라에서, 분양계약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우선 반길 일”이라면서, “가을과 같은 경우 각각 다른 입지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사업장이 아니라 시도 수준에서 분양계약률이 공개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정보 비대칭 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사업장 뿐만 아니라, 평형대까지 공개가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업계관계자들은 분양률 공개가 ‘영업기밀 공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보비대칭이 해결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는 바람직하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영업비밀이 노출되는 격”이라면서, “시도 분양률이 공개되면서 가져오게 될 파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도 분양률로 각 업계의 영업기밀을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물량수가 적은 사업지의 경우는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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