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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에 나부낀 붉은 헝겊, 예술이 되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거대한 붉은 헝겊이 허공에 나부끼고 있다. 일정한 형체없이 바람이 부는 데로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휘날리며 유려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한국 최초의 아방가르드 미술가 이승택(82)이 1971년 선보였던 퍼포먼스 ‘바람’을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당시 일정한 형체를 중시했던 미술계에 ‘형체 없는 작품’으로 반기를 들었다. 젊은 시절 니체에 심취했던 작가에게 ‘부정(否定)’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바람-민속놀이, 헝겊 행위, 사진, 70×80㎝, 1971 [사진제공=갤러리현대]

오십 평생을 국내에서 무명에 가까운 작가로 살다가 2009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인 디렉터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그를 “세계 미술사에 남을 독자적인 작가”로 평가하기도 했다. 런던 테이트모던도 그의 1960년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승택의 개인전이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렸다. 그의 전위예술 6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영상, 설치, 회화, 조각 14점이 전시장에 마련됐다. 11월 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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