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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DC의 5가지 실수…에볼라 대응 총체적 난국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바이러스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과 정부의 대응 미숙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대응 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잠재적인 환자 관리 방기, 대응 지침마련 소홀 등이 에볼라 사태를 악화시키고 국민보건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보건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에볼라 사태와 관련한 CDC의 5가지 부적절한 대응들을 지적했다.

[사진=위키피디아]

가장 먼저 질타를 받은 것은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 대한 방기 수준의 대처였다. CNN은 당국이 에볼라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국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아프면 의사를 부르시오’란 안내전단지를 준 것이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최근 에볼라로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을 격리시키지 않은 채 귀가조치 시킨 것도 문제시됐다.

이와 함께 CDC가 의사들로 하여금 에볼라 치료 지침 개발을 마련하도록 하지 않은 것도 미숙한 대응으로 꼽혔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감염된 체액과 접촉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CDC는 던컨의 호흡기 튜브 삽관과 신장 투석 과정에서 간호사가 감염됐을 것이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과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관련 지침 마련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위키피디아]


토머스 프라이든 CDC 국장의 “미국의 어떤 병원이든 에볼라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특별병원은 필요하지 않다”는 발언과 방역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도 도마위에 올랐다. 병원균에 오염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등 에볼라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특수병원이 있다면 그곳에서 진료를 일원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CDC는 지금에서야 에볼라 치료 전문 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톰 스키너 CDC 대변인은 “더 많은 병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보호장비에 대한 지나친 신뢰도 문제가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호장비를 입고 벗을때 감염될 우려가 있음을 CDC가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들 사이에서 ‘버디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은 것도 지적됐다. 버디 시스템이란 의료진이 동료와 조를 이뤄 보호장비를 입고 벗을때까지 서로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CDC가 의료진에게 이를 장려했다면 안전이 확보됐을 것이란 뒤늦은 후회다.

의료진의 에볼라 교육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미간호사협회(NNU)가 46개주 1900명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76%가 병원 측이 에볼라 환자 대응 정책을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85%가 에볼라와 관련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해 의료진 교육도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와 직접 맞닿을 수 있는 간호사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당국 뿐만 아니라 병원측마저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이와 함께 안면보호대, 고글, 가운 등 바이러스 차단장비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간호사들도 37%에 달해 이번 조사는 당국과 병원의 총체적으로 미흡한 에볼라 대응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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