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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뚱한 ‘해외직구 열풍’...마약류 불법반입 급증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 열풍이 애먼 곳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류 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14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억7423만 달러에 그쳤던 해외 직구는 지난해 10억403만달러로 최근 4년간 4배 가량 늘었다. 또 올들어 8월까지 해외 직구 구입액은 7억1844만달러로, 지난 2012년 한해 동안의 수입된 7억720만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도 덩달아 증가, 지난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적발된 마약 반입 건수는 총 846건, 금액으로는 712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 적발 건수는 184건, 487억원 규모로 해외 직구를 통한 불법 반입 품목 중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2010년 마약 적발 금액 40억원(151건)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1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 적발 금액은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이 급증한 까닭은 정식 수입 물품에 비해 통관과정이 상대적으로 간소한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 6월부터 6개 항목이던 목록통관 품목을 일부 식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소비재로 확대하는 등 통관절차를 간소화해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나 의원은 “마약류 반입이 급증함에 따라 통관 사각지대를 줄이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류 다음으로 불법 반입이 많은 품목은 가방류로 36건(434억원)이 적발됐고, 시계 20건(292억원)가 뒤를 이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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