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강력한 교통대책이라는 의견과 함께 지나치게 강력한 나머지 오히려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전 주차 예약제’는 사전 예약한 차량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방문하기 하루 전부터 3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으며 1시간에 700대로 신청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사전 주차 예약제’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조건에 포함해 롯데 측이 이행토록 했으나 벌써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행 초기에는 주차 예약제를 알지 못하고 현장을 방문한 고객이 있을 수 있는데, 되돌려보낼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예약을 했더라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거나 제때 방문했지만 주차장 입구가 혼잡해 진입이 지정된 입차 시간을 넘긴 경우도 고객의 반발이 클 수 있다.
게다가 예약하지 않은 차량을 회차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차 예약제가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신원확인 절차 없이 연락번호와 차량번호만으로 예약할 수 있어 예약만 하고방문하지 않은 고객이 있으면 주차공간이 비어있는 문제도 있다.
이를 악용한 ‘주차 알박기’가 횡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가 주차 예약제를 악용해 1시간에 700대로 제한된 예약분을 독점해 버리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역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의 모든 유통업체가 시설 내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주차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하는데 제2롯데월드만 주차 할인 혜택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에 입점한 롯데마트나 롯데시네마 역시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대상이다. 제2롯데월드에서 수백만원을 써도 주차요금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탓에 백화점 명품관이나 면세점 이용 고객은 물론, 마트나 극장을 이용한 고객도 주차요금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2롯데월드 내 롯데시네마에서 2명이 영화 한 편을 보고 3시간 주차한 경우 영화 관람료(9천원×2명)와 주차요금(10분당 1천원씩 180분)이 각각 1만8천원씩 나온다. 게다가 주차 시간이 3시간을 넘으면 50% 할증 요금이 적용되기에 자칫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적지 않은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롯데 측은 이번 교통대책이 서울시가 임시사용 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제시한 것인 만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는 13일 “교통 쪽은 서울시가 사용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부분으로 당분간 이행해야 한다”며 “일단은 시행한 뒤 보완을 하고 서울시와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