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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않는 아웃도어 혁명 ‘고어텍스®’
전세계인 아웃도어 소재로 각광
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대 공룡’ 아웃도어 시장이 패션업계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1990년대 초 불과 1000억원 규모였던 것에서 2005년 약 1조원을 돌파한 후 끊임없이 급성장하고 있다. 방수, 방풍, 투습과 같은 핵심 기술력이 날로 진화해감에 따라 기존 패션업계 또한 이를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가히 ‘혁명’이라 불릴 만한 아웃도어 기술의 핵심에는 ‘고어텍스®’이 있다. 미국 고어(정식 명칭은 윌버트 리 고어&어소시에이츠)사의 핵심 소재이기도 한 고어텍스®은 아웃도어 용품과 장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실패가 만든 우연…소재의 혁신 고어텍스®=고어텍스® 소재의 역사는 약 60년전인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듀폰사의 엔지니어였던 윌버트 리 고어(Wilbert Lee Gore)가 합성수지인 PTFE(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ㆍPolytetra-fluoroethylene)를 응용한 연구를 하던 중 이 소재의 잠재성을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자택 지하실에 공장을 차려 고어사를 창업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그의 아들인 밥 고어는 우연히 뜨거운 합성수지를 늘렸는데 그 강도가 강하게 유지되면서도 길이가 열 배 가량 늘어난 것을 발견하게 된다. 확장된 PTFE는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린 분자구조를 지녀 땀은 통과하고 빗물은 통과하지 않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투습과 방수가 동시에 가능한 신소재 고어텍스®은 1976년 처음 상
용화됐다.

▶100가지 테스트 거쳐 ‘제 2의 피부’로=고어텍스®로 제조된 아웃도어 의류는 기후 악조건 속에서도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고어텍스® 원단 특유의 멤브레인 구조 때문이다. 물방울보다 20,000배 작은 미세한 크기 덕분에 눈, 비 등 물방울이 자켓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돼 있다. 반면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 큰 구멍들을 통해서는 등산 시 발생하는 땀이 수증기의 형태로 쉽게 배출된다. 

결국 어떠한 날씨에도 ‘열의 균형’을 맞춰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한편 모든 고어텍스® 제품은 100여개가 넘는 테스트를 거친다. 울이나 사포를 이용해 천을 반복해서 문지르는 테스트를 수일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가 하면, 제품을 극단적인 기온 속에서 구기고 당기기를 몇시간씩 반복한 후에도 방수 기능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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