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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위 드론…상상속 기술 현실이 되다
WiFi 이용 영상찍어 내비게이션에 전송…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평범한 듯 보였던 빨간색 쏘울의 지붕 공간에서 무인 비행체 ‘드론(drone)’이 날아올랐다. 뒤이어 공중에서 카메라로 도로 교통 상황을 찍어 자동차로 무선 전송을 하던 드론이 자동차의 움직임을 감지하곤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다닌다.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에어 드라이브 메이트’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촬영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헬리캠’의 원리를 그대로 차용했다. 연구원들은 헬리캠을 바탕으로 차량 AVN과 드론 간에 ‘와이파이(WiFi)’ 기술을 사용, 드론에서 찍는 영상을 내비게이션에 전송한다. 차량에서는 드론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최병식 책임연구원(38ㆍ차량 IT선행개발팀)은 “기존에 양산 차량에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 소프트웨어만으로 기술을 구현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상용화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저렴한 드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014 현대차그룹 R&D(연구ㆍ개발) 페스티벌에는 그동안 상상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교통수단이 젊은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쏟아져나왔다.

특히 5~7인으로 한팀을 구성한 연구원들은 1000만원가량의 제한된 연구비로 주변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각종 기술을 차용, 각자의 방식대로 미래 교통수단을 구현해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와 ‘웨어러블(입는 자동차)’ 개념이 접목된 차량이다.

작은 스쿠터가 10초만에 6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는 비행기용 여행가방으로 변신한 ‘캐리U’는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태어났다. 평범한 신발에 전동바퀴를 단 ’퍼니커즈’, 자동차 시트에 구글 글라스로 구동이 가능한 원격 구동 장치를 첨가한 ‘DO(두)! 근두운’이란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은 “한정된 지원금과 시간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은 한정될 수 밖에 없었지만 수준이 매우 높아, 몇몇 제품은 조만간 현대ㆍ기아차의 출시 모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화성=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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