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5촌 조카가 자신의 신분을 과시해 술집 마담으로부터 외상술과 접대를 받고 사업자금까지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안범진)는 노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김모(42)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 씨의 선배 A(47)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0년 3월 서울 강남구 소재 B룸싸롱에서 새끼마담 정모 씨에게 김 씨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이며, 자신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 씨는 정 씨에게 룸싸롱 손님을 소개시켜줘 매출을 많이 올려주겠다고 속여 고급 양주와 여성 접대부의 접대 등 468만원 상당의 외상 술을 먹었다. 이후에도 A 씨는 외상 술을 변제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해 7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4962만원 상당의 외상 술과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와 A 씨는 또 같은해 4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새끼마담 정 씨에게 ‘전망좋은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렵다. 2개월 후에 이자까지 1억200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 씨에게 지인들을 룸싸롱 손님으로 소개시켜줘 매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거짓말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