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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대외의존도 여전히 높아…‘외풍에 바람 잘날 없네’
[헤럴드경제]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유럽 경제 위기 등 해외발 악재에 국내 경제가 계속 휘청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무역의존도가 3년 연속 100%를 넘은 데 이어 올들어서도 100%대의 바닥을 뚫지 못하고 있다.
경제의 덩치에 비해 대외 거래의 규모가 커 외풍을 심하게 탈 수 있는 경제 구조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는 셈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GNI 기준 무역의존도는 지난 2011년 역대 최고인 113.5%로 치솟고서 2012년 112.8%, 2013년 105.9% 등 3년 연속 100%를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 위주로 경제가 성장해온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의 무역의존도도 103.3%로 전년 동기(109.0%)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아직 100%를 넘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으로 무역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무역의존도가 90%를 넘은 적이 없으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60∼70%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선박, 철강, 기계 등을 중심으로 수출 등 대외거래는 늘어난 가운데 내수는 침체하면서 무역의존도가 2008년(104.5%) 처음으로 100% 선을 넘었다. 이어 2009년(94.6%)과 2010년(99.8%) 등 2년간은 100%를 밑돌았다.

문제는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세계 경제의 부침에 한국 경제가 너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높은 무역의존도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2012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인 한국의 당시 GDP 기준 무역의존도(GDP 대비 수출입총액)는 109.9%에 달했지만 11위인 캐나다는 62.8%, 12위인 호주는 40.8%, 13위인 스페인은 64.6%, 15위인 멕시코는 67.7%에 각각 그쳤다.

주요 선진국인 미국(30.4%), 일본(31.3%), 프랑스(57.1%), 이탈리아(59.3%), 영국(65.2%) 등도 한국보다 무역의존도가 훨씬 낮다. 선진국 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편인 독일도 97.7%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무역의존도가 높으면 대외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 부문의 외환보유액 등이 대외 충격에 대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내수 비중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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