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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 안 좋아도 팁(tip) 내라고?
[헤럴드경제]미국의 팁 문화가 미국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본래 서비스에 대해 자율적으로 팁 지불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왔지만 지금은 서비스 질에 관계없이 모든 서비스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것처럼 변질돼 종업원과 고객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을 받는 식당ㆍ호텔 종업원의 임금보전 수단인 팁을 둘러싸고 업주와 종업원 간, 업주와 고객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식당에서는 당일 매상에 따른팁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주와 종업원 사이에 갈등이 늘고 있다.

식당 업주가 자신도 가끔 주방에서 조리를 돕고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서빙을 한다는 이유로 종업원들의 팁을 챙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로 결제된 팁을 종업원들에게 아예 돌려주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 것.

뉴욕주 노동법에는 업주나 대리인(매니저)은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준 팁의 전부또는 일부라도 가져갈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종업원이 받는 팁 액수만큼 급여에서공제하는 행위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종업원의 처지에서는 업주에게 항의하고 싶어도 근무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해고 당할까 봐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참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업주와 고객 간 ‘팁 분쟁’도 논란이 되고 있다.신용카드로 결제한 식사 값과 팁이 추후 결제금액보다 더 많이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거나, 사인을 한 영수증을 위조해 팁을 부풀렸다는 게 분쟁 이유다.

호텔에서 방을 치워달라고 부탁하거나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1∼2달러를 팁으로 놓고 나오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의 ‘팁 남기기 캠페인’이 발단이 됐다. 전 세계 70여개 국에 3천40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진 메리어트 호텔은 지난달 객실에 “객실 청소부들의 노력에 정성을 부탁한다”는 문구가 적힌 봉투를 비치했다.

이 같은 메리어트 호텔의 팁 문화 활성화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렀다.호텔의 객실 종업원은 팁을 받는 서비스 직종이 아닌 데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팁을 받는 직종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평균 호텔 객실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0.64달러로, 연방정부 시간당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최근 호텔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을 최대 15.37달러로 올리는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국 상거래에서 팁 관행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말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1971년 종업원의 팁을 업주가 가져가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노동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는 팁의 정의에서부터 팁과 임금의 구별, 신용카드로 지불되는 팁에 대한 수수료와 지불시한, 위반 시 처벌규정까지 자세하게 명시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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