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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배우 이성경,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통통튀는 개성을 지닌 배우가 막 브라운관 신고식을 마쳤다. 큰 키와 신비스러운 마스크의 모델 겸 배우 이성경. 최근 SBS 노희경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2008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이성경이 이제는 배우로 막 알을 깨기 시작한 것.

처음부터 연기를 목표로 준비하진 않았다는 이성경은 우연한 기회에 '괜찮아, 사랑이야'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고,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뜰 수 있었다.

"패션모델로만 활동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연기 분야를 준비하거나 생각 하진 못했어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전공해서인지 20대 후반쯤에 막연하게 뮤지컬 배우를 해보자라는 생각만 했었어요. 그런데 김규태 감독님이 먼저 연락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감독님께서 연기적으로 마스크스나 새로운 얼굴,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자를 찾고 계셨대요. 또 모델들에게 관심도 많았고요. 제가 활동하는 걸 보고 알아주신 것이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기대는 안하고 당연히 얼굴을 뵙는 것에 의의를 두자 하고 미팅을 했는데 저에게서 밝은 오소녀의 모습을 봐주시고 캐스팅 해주신 것 같아요."



'괜찮아, 사랑이야' 오소녀로 첫 연기를 한 이성경은 큰 분량은 아니었지만 출연하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위화감 없이 제 몫을 해냈다. 신인이라면 있을 법한 '연기력 논란' 조차도 없었다. 이에 이성경은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소녀를 너무 예쁘게 써주신 작가님,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끔 디테일을 찾아서 만들어주신 감독님, 후배한테 맞춰주고 배려까지 해주신 선배님, 신인한테도 웃어주시고 기운을 주신 스태프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번 드라마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감독님은 처음에 연기를 배우지 말라고 하셨어요. 짜여진 틀이나 쓸데없는 버릇같은 것이 생기질 않길 바라셨거든요. 진짜 현실적인 사춘기의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원하셨어요. 그리고 제 평소의 모습이 소녀와 참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저도 소녀처럼 까불고 밝고, 장난도 잘치거든요. 감독님께서 '인간적인 너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줘라'라고 해주신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성경은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음대 진학을 꿈꾸던 평범한 소녀였다. 피아노를 치던 소녀가 어떻게 모델의 길로 입문하게 됐을까.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모델도 갑자기 한게 됐어요. 십년 넘게 피아노를 전공해서 음대 입시준비 하다가 부모님이 '추억삼아 슈퍼모델 대회 나가봐라'라고 갑자기 그러시는거예요. 처음에는 싫다고 했어요. 전 꿈이 따로 있는데 슈퍼모델 대회라니 황당하잖아요. 그래서 서류 넣어서 되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물론 당연히 안될 줄 알고 한 말이었죠. 그런데 덜컥 합격해서 해보는데 재밌더라고요. 처음에 '이렇게 재미있는데 일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거기에다가 잘하면 칭찬도 해주고, 상도 주고 행복하더라고요. 이게 모델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아요."

물론 오랜시간 공들여온 피아노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경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단다.



이성경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유독 10대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이성경 패션', '이성경 메이크업' 등이 젊은 여성팬들에게 어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를 옆집 언니 정도로 친근감을 느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화장의 기술도 훨씬 뛰어나고, 사진도 어플 써서 찍고, 제가 잘 나오는 각도도 잘 알아요. 그래서 예쁘게 사진이 나온건데 모델이란 직업 때문에 특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어쩔 때는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특별하게 봐주시지'란 생각이 들면서 실물보면 실망하실까봐 겁도 나요. 하하. 그래서 팬카페에 드라마 시작하기 전 '사진빨, 화장빨이니 드라마보고 실망하지 말아달라'라고 글을 썼어요."



이성경은 신중하게 차기작을 골라 대중 앞에 다시 설 생각이다. 화제가 되기 시작해 그 기세를 몰아 빨리 작품에 임할 수도 있지만 더욱 준비된 상태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서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 작품들을 위해 작가님, 감독님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고 준비하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려고요. 이번에는 운 좋게 소녀와 제가 잘 맞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아요. 급한 것보다 신중하게, 완벽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매력을 지닌 것이 현재 이성경의 최대 무기다. 예쁜 배우들이 지천이지만 이같은 매력을 지닌 여배우는 찾기 힘들다. 주위 사람마저 기분좋게 만드는 건강한 에너지를 주는 이성경이 이런 고유한 매력을 더욱 단단하게 가꿔 대중에게 사랑받는, 대체불가 매력을 지닌 배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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