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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FF2014] 역대 최다 관객수 등…숫자로 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항해를 마치고 11일 닻을 내린다. 초심으로 돌아간 레드카펫 행사와 아시아 영화인들의 교류의 장이 확장된 점 등이 호평받은 한편, ‘다이빙 벨’ 상영 외압논란 등 잡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열흘의 행적을 돌아봤다.

‘관객 수 22만6473명’ 영화제, 필름마켓 모두 ‘역대 최대 규모’=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3일 개천절은 금요일로 주말 3일을 연이어 쉴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부산행을 결정하는 것이 여느해보다 수월했다. 덕분에 올해 부산영화제는 22만6473명의 관객수를 동원, 지난 2012년 세웠던 역대 최다 관객동원 기록인 22만10002명을 뛰어넘었다. 분명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도 관객들의 힘이었고, 향후 10년, 100년의 영화제 역사를 만들어갈 것도 관객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영화제의 덩치가 매해 커져가는 만큼, 영화제를 관객들에게 돌려주는 의미의 기획이 필요해 보인다.

영화제 덕분에 국내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 매니지먼트사, 우수 컴퓨터그래픽(CG)기업들도 활짝 웃었다. 지난 8일 종료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선 참가 부스가 223개로 지난해 172개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마켓 배지 전체 발급자 수도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566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CG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총 153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4900만 불이 넘는 상담 실적을 거둬들였다. 또 올해 처음 참가한 매니지먼트사들의 경우 소속 배우들에 대한 문의는 물론, 이들이 진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탕웨이부터 정우성·박유천·송일국까지…총 참석 게스트 7882명=감독 및 배우와의 만남은 영화제를 찾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국내 게스트 3362명과 해외 게스트 775명 등이 영화제 기간 레드카펫과 야외무대 인사, GV, 오픈토크 등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관객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 

2일 개막식 전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은 단연 탕웨이였다. 유난히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는 해외 배우 중 한 명인 데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을 계기로 국내 팬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스타가 된 덕분이다. 감독으로 전향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 일본의 청춘스타 미우라 하루마와 중국의 신예 류시시, 장이모 감독이 발탁한 신예 장휘엔 등도 부지런히 관객들을 만나며 영화제를 빛냈다. 



또 올해부터 부산영화제와 한국영화기자협회가 마련한 ‘오픈토크’ 행사에는 박유천, 최민식, 김희애 등의 스타들이 자리해 영화제 관객들과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안겼다. 영화 ‘마담뺑덕’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홍보 차 해운대 일대를 종횡무진 휩쓸고 다녔던 정우성-이솜, 조정석-신민아 덕분에 부산 시민들도 이들을 눈 앞에서 마주하고 손을 부여잡는 호사(?)를 누렸다. 7일 영화 ‘카트’의 첫 상영이 있던 날에는 엑소의 멤버이자 배우인 도경수를 보기 위해 몰려든 소녀 팬들로 야외극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화제 막바지에는 ‘슈퍼맨’ 송일국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둥이 중 큰아들 대한이를 안고 부산을 찾아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초청작 79개국 312편…아시아 거장들 신작에 ‘함박웃음’, ‘다이빙 벨’ 상영 논란도=1996년 9월, 첫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1개국·169편이 상영된 것과 비교하면, 초청국가와 상영작 숫자가 각각 두 배씩 불어난 셈이다. 올해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로 선정됐다. 개·폐막식을 모두 중화권 영화가 장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거장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홍콩의 거장 허안화 감독과 ‘대륙의 여신’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황금시대’, 공리와 장이모 감독이 7년 만에 조우한 ‘5일의 마중’, 한국영화의 대들보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감독인 모호센 마흐말바프의 ‘대통령’ 등이다. 
102번째 작품 '화장'으로 돌아온 임권택 감독[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후반부에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단연 ‘다이빙 벨’이었다. ‘다이빙 벨’은 안해룡 감독과 MBC 해직기자 출신인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 과정의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일부 세월호 유족들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상영중단 압박을 해왔고,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다이빙 벨’은 예정대로 상영됐고 영화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돌아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지 못한 관객들도 극장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5일의 마중’(10월8일)와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10월9일)은 이미 개봉했고 ‘황금시대’(10월16일), ‘보이후드’(10월23일), ‘다이빙 벨’(10월 중), ‘카트’(11월 중), ‘화장’(미정) 등 영화제 화제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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