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국가 제례로 고려시대에서부터 시작해 조선~대한제국까지 이어지다 일제 강점 이후 강제로 중단됐던 환구대제(圜丘大祭)가 오는 12일 중구 소공동 환구단에서 열린다.

환구대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유교적인 의례에 따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국가예전으로 하늘(天)에 대한 제천의와 토지(地)의 사직, 인(人)신의 종묘에 대한 제례의식을 행했으며, 이는 정치적인 자주독립과 국가통치 행위에 대해 신(神)으로부터 신임을 확인한다는 천명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환구단은 1897년(고종 34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 즉위식과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조성해 제천의식을 지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제가 환구단을 철거하고 환구대제를 폐지하여 그 의식이 단절되었다.

해방 이후 종묘 및 사직대제는 복원됐으나 환구대제만 복원되지 못하다가, 2008년 그 과정이 기록된 ‘고종대례의궤’를 고증해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환구대제 봉행 전에 임금이 친히 제례를 봉행하기 위한 출궁행사인 어가행렬 재현을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50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가행렬은 11시 덕수궁을 출발하여 숭례문과 한국은행을 거쳐 환구단에 도착하게 되며, 어가행렬 시간에는 어가행렬 진행 방향의 도로 2차선에 대해 차량이 통제된다.

서울시는 이번 환구대제 어가행렬재현 행사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종묘대제’ 및 ‘사직대제’와 함께 우리 문화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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