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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혜택에 공모주 투자기회까지…찬바람 불수록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인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투자 기회와 세제혜택이란 ‘양날개’를 달고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말까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몰린 자금은 1조3107억원(공ㆍ사모 합계)에 달한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초대형 비상장기업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월과 7월 각각 2933억원, 4495억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같은 흥행대박은 ‘10%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덕분이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지난해 동양사태 이후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상품으로, 펀드 자산의 30%이상을 비우량채권이나 코넥스주로 채워야 한다. 때문에 위험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공모주 우선 배정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곁들여진 일종의 당근이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일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단 점을 감안하면 10%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공모주 투자 기회만 놓고 볼 땐 공모주펀드보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유리하단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상장 이후 대부분의 공모주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공모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자산가들에겐 세제혜택 매력이 더해진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1인당 투자한도 5000만원(금융기관 합산) 내에서 이자ㆍ배당 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 대신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분리과세된다. 때문에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한 사모 형태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쏟아졌다. 지난달 말까지 출시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157개 가운데 공모는 단 2개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사모펀드다.

사모펀드가 주를 이루는 것은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기에 공모펀드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모펀드는 한 종목을 10%이상 담을 수 없는 ‘10%룰’이란 제약이 있지만 사모펀드는 자유롭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는 단 한 종목의 비우량채권으로 자산의 30%를 채워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공모펀드는 다양한 비우량채권을 발굴해야 한다. 대부분 사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만기 1년정도에 IPO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며 비우량채권도 한두 종목 투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는 곧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부정적인 요인이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형 자산운용사가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비우량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재무 리스크 문제가 있다”며 “특히 시장에 투자할 만한 하이일드 채권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나친 열기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을 깎을 수 있단 점도 감안해야 한다. 펀드 개수가 늘면서 각 펀드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설정후 5%의 수익률을 넘긴 펀드도 있지만 일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라도 공모주 성과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것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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